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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선 레이스 돌입한 금융권, 키워드는 '공정·투명'

입력 2026-10-01 13:28:19 | 수정 2026-10-01 14:26:39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전 국민은행장을 맞이하며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타 은행지주사들이 일제히 주요 계열사 CEO 차기 후보군 인선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이 '공정·투명' 인사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금융권도 이를 기반으로 차기 CEO 후보 인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5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권 등 총 70여곳의 계열사 CEO들이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변화가 주목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지주들이 은행장을 포함 주요 계열사 CEO의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후보자 인선에 착수했다.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을 기준으로 임기만료를 앞둔 CEO는 총 54명으로, △KB 10명 △신한 12명 △하나 13명 △우리 12명 △NH 7명 등이다.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후보로 이재근 전 국민은행장을 맞이하며 변화를 시사한 가운데, 타 은행지주사들이 일제히 주요 계열사 CEO 차기 후보군 인선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이 '공정·투명' 인사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금융권도 이를 기반으로 차기 CEO 후보 인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5대 금융지주와 지방금융권 등 총 70여곳의 계열사 CEO들이 올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금융권의 변화가 주목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우선 KB금융에서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이홍구 KB증권 대표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찬용 KB데이타시스템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 10명이 임기만료를 맞이한다. 

초임 CEO 5명과 연임 CEO 5명이 혼재된 가운데,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재근 후보자를 추천하면서 "그룹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자는 지난 14일 출근길에서 "세대교체는 단순히 나이가 젊다는 의미라기보다 의사결정을 더 신속하고 책임 있게 할 수 있도록 변화하는 의미로 보고 있다"며 "나이에 국한하지 않고 역량과 전문성, 직원들과의 호흡, 구성원의 헌신을 이끌어낼 수 있는 리더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강조되고 있는 만큼, 새 인물로의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지난 21일 은행장 등 12개 자회사 CEO 승계 절차를 시작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는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전필환 신한캐피탈 대표 △채수웅 신한저축은행 대표 △이희수 제주은행장 △민복기 신한DS 대표 △김정남 신한파트너스 대표 △박선배 신한벤처투자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임현우 신한리츠운용 대표 등 12명이다. 특히 자경위는 내년 1월 출범을 목표로 통합작업을 진행 중인 신한자산신탁과 신한리츠운용의 합병을 염두에 두고, 통합법인의 신임 대표이사 후보로 임현우 대표를 신규 추천했다.

하나금융에서는 지주 포함 15개 계열사 중 13곳의 대표가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보험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양동원 하나저축은행 대표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대표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김덕순 하나펀드서비스 대표 △양재혁 하나벤처스 대표 △장일호 하나핀크 대표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하나금융 그룹임추위는 전날 6개 관계사(△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생명보험 △저축은행)의 경영승계 절차 개시를 공식화했다. 

우리금융에서는 17개 계열사 중 13곳에서 CEO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박정훈 우리금융연구소 대표 등이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전날 은행장 경영승계절차 개시를 공식화했다. 

NH농협금융에서는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 △장종환 NH농협캐피탈 대표 △김장섭 NH저축은행 대표 △김현진 NH벤처투자 대표 △길정섭 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등 7명이 연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특히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은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된다.

지방금융권에서는 BNK와 iM이 인사를 앞두고 있다. 

BNK금융은 전날 7개 자회사 대표이사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CEO 임기만료를 앞둔 자회사는 △BNK경남은행 △BNK투자증권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BNK벤처투자 △BNK신용정보 △BNK시스템 등이다. 

iM금융은 지주 회장을 놓고 CEO 경영 승계 절차를 본격 개시했다. 황병우 회장은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연임과 교체의 시험대에 놓여 있다. 

당국 입김 속 금융권, 너도나도 '공정·투명' 강조

금융권의 CEO 인선에서는 공통적인 특징이 감지되고 있는데,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금융당국의 연이은 입김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15일 본원 임원회의에서 "대부분의 지주회사 자추위가 수립한 자회사 CEO 승계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도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향후 후보군 선정, 검증 및 평가, 기록 등 일련의 CEO 승계절차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감원도 CEO 승계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에 따라 진행되는지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23일 열린 은행지주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중국 춘추시대 진(晉)나라 평공의 책사였던 '기황양'을 예로 들어, 금융권이 CEO 인사를 능력 중심으로 선정할 것을 요청했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의 건전성과 내부통제, 소비자보호까지 책임질 CEO의 선임 절차도 특정 계파나 친소관계에 매몰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능력에 기반한 적임자를 선별하는 절차로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CEO가 지녀야 할 구체적인 자격 요건과 평가 단계별 최소한의 검증기간 등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절차를 아직까지 마련하지 못한 지주사는 선임 절차를 개시하기 전에 미흡한 사항을 조속히 보완하라"면서 "자회사의 임추위가 실질적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보장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원장의 이 같은 당부 이후 지주들은 일제히 계열사 CEO 선임 방침에 대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내세웠다. 

KB금융은 임추위에서 후보 선정 기준을 마련한 뒤 11월부터 12월 초까지 후보군을 검토하고, 최종 후보를 계열사에 추천할 예정이다. KB는 앞서 이재근 후보자를 회장 후보로 선임하면서 경영승계절차를 기존보다 1개월 이상 조기 개시하기도 했다. 또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승계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 자경위는 지난 21일 회의를 개최하면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심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자회사 임추위의 역할 확대를 위한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하나금융은 그룹임추위 위원을 사외이사들로 대거 구성해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꾸렸다. 위원 4명 중 3명이 사외이사로 구성되는데, 이는 사외이사가 위원회 운영과 의사결정을 주도함으로써 독립적인 심의를 보장하겠다는 뜻이다. 또 그룹임추위는 경영승계 절차의 투명성을 위해 단계별 후보 규모와 일정도 미리 공개했다. 이에 그룹임추위는 다음달 말께 6개 주요 관계회사별 3인 이내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 12월 초 각사별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해 각사 임추위에 추천할 예정이다.
 
은행장 선임, 그룹 아닌 은행 임추위 권한 강화

아울러 은행 임추위의 역할이 강화된 점도 관전 포인트다. 당초 그룹 임추위는 은행장 선임에 관여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당국 입김이 거세지면서 지주들은 일제히 은행 임추위에 권한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부터 승계후보군 관련 정보를 은행 임추위와 공유하고, 은행 임추위가 후보군에 포함할 인사를 직접 추천할 수 있도록 권한을 강화했다. 은행이 후보 검증과 발굴 과정에 모두 참여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지주 자경위가 은행으로부터 은행장 자격 요건을 전달받아 심의 기준을 마련했다. 이에 은행 임추위가 후보 추천과 자격 요건을 지주에 전달하면 다음달까지 심의를 거쳐 12월 초 지주 자경위가 최종 후보를 은행에 추천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그룹임추위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경영승계계획을 문서화하고, 2024년부터 은행 임추위에 은행장 후보 대상자 추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은행 임추위가 후보 대상자와 추천 사유를 제출하면 그룹임추위가 상시 후보군 편입 여부를 심의해 그 결과를 은행 임추위에 알리는 식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은행 임추위에서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대한 의견도 내놓을 수 있도록 역할을 부여했다. 최종 후보자 선정을 위한 평가 과정에는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한다.

우리금융 자추위도 올해부터 은행 임추위의 역할을 크게 확대한다. 이에 은행 임추위에 경영성과 등을 점검하는 절차를 신설했다. 또 외부 전문기관이 참여해 내부 검토와 시장적 관점에서 다각적으로 경영성과를 검증하기로 헀다. 아울러 승계절차 주요 단계별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마련해 선임 과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한층 제고하기로 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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