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와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보험업을 중심으로 증권과 자산운용업에 더해 여신전문금융업까지 신규 진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새로운 수익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생명이 애큐온캐피탈·저축은행 인수와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하며 종합금융그룹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한화생명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전날 이사회에서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의 경영권 인수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약 3개월만이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의 주식 1751만1066주를 4400억원에 취득한다. 주식 취득 뒤 한화생명의 애큐온캐피탈 지분율은 50.54%가 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한화생명은 애큐온저축은행도 함께 확보하게 된다.
캐피탈사는 자동차금융을 비롯해 기업대출, 투자금융, 물적금융 등 다양한 여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 중심의 기존 금융 포트폴리오와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애큐온캐피탈은 총자산 4조6000억원 규모의 중형 캐피탈사로 커머셜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기업금융 및 신기술금융인 IB부문에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애큐온캐피탈이 보유한 기업금융 및 물적금융 역량을 그룹 내 다른 금융 계열사와 연계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보험과 증권, 자산운용 등 기존 사업과 캐피탈의 여신 기능을 결합할 경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 서비스 확대와 투자·대출을 연계한 사업 모델 구축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자산 5조1000억원 규모의 업계 5위권 대형 저축은행으로 한화저축은행과 합치면 총자산 약 6조5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업계 4위권에 오른다. 한화저축은행의 인천·경기 중심 영업망에 애큐온저축은행의 서울·부산 영업 기반을 더하면서 수도권에서 영남권까지 영업지역도 넓어진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주력 상품은 개인 대상 대출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 주택담보대출로 구성돼 있다. 자체 전산망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영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서민과 중소기업 대상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이사회에서 계열 증권사 '한화투자증권 유상증자 참여'도 의결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운영자금 5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생명의 100% 자회사인 한화자산운용과 한화생명이 각각 25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전환우선주 5000만주를 주당 5000원에 인수한다. 납입일은 오는 8일이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한화투자증권은 교보증권과 우리투자증권과의 자기자본 격차를 5000억원 이상으로 벌리며 11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후보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투자증권의 종투사 지정 시 한화생명은 투자수익 제고, 사업·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보험을 넘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보험·증권·자산운용·여신금융을 아우르는 한화금융의 밸류체인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더 폭넓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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