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돌파하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거시 경제의 겹악재가 쏟아졌지만 비트코인이 1억 1300만원대에서 굳건한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크게 쪼그라든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장주는 올 3분기에 역대급 상승률을 보이며 두각을 나타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3%를 돌파하고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거시 경제의 겹악재가 쏟아졌지만 비트코인이 1억 1300만원대에서 굳건한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지 생성=Chat GPT
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최고점 대비 70% 가까이 폭락해 5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년 만에 28조3000억원이 공중으로 증발한 셈이다. 주식시장의 코스피 최고점 대비 하락률(55%)이나 코스닥(31%)과 비교해도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폭이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척박한 투자 환경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였다. 이날 오전 8시10분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03% 오른 1억1380만원에 거래되며 선방했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인 장중 5.3%를 돌파하고 30년물마저 5.6%를 넘어서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는 매크로 발작 속에서도 굳건하게 가격을 방어했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전통적인 약세장으로 통하는 '레드 셉템버(Red September)' 징크스도 가뿐히 깼다. 코인글래스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6.38% 상승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4년 연속(2023~2026년) 9월 상승 마감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를 바탕으로 비트코인의 올해 3분기 상승률은 약 44%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68.7%가 급등했던 2024년 1분기 이후 가장 뛰어난 분기 실적이다. 이더리움 역시 3분기에 약 70.9% 뛰어오르며 2021년 1분기 이후 최고 성적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지수 역시 71점을 기록하며 뚜렷한 '탐욕' 단계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시장 침체와 최근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물 ETF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가상자산의 하방 지지력이 견고해졌다"며 "역사적으로 10월은 평균 20% 가까운 상승률을 보여온 강세장이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유가 불안 등 대외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철저한 분할 매수로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