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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공사, AI로 ESS 화재 전조 잡는다… 열폭주 355건 예방

입력 2026-10-02 16:02:14 | 수정 2026-10-02 16:02:14
구태경 부장 | roy1129@mediapen.com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인공지능(AI)으로 전국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화재 전조를 조기에 발견하는 안전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 직원들이 ESS전기안전센터에서 E-On 플랫폼을 활용해 관제업무를 하고 있다./사진=전기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이-온(E-On)’을 통해 전국 ESS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2024년부터 올해 7월까지 모두 355건의 열폭주를 예방했으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약 4037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ESS 데이터 1분 단위 분석… AI가 이상징후 포착

ESS 사업장에서는 하루 2만 개가 넘는 설비 데이터가 발생해 사람이 모든 정보를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전기안전공사는 이-온을 통해 전국 ESS 사업장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가 정상 범위를 벗어난 변화를 자동으로 찾아내도록 했다.

현재 전국 ESS 사업장의 96%가 데이터를 1분 단위로 수집하고 있다. 온도 급상승이나 충전율 급격한 저하 등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이상징후가 감지되면 AI가 이를 식별해 담당자에게 알리고, 담당자는 해당 사업장에 연락해 현장 확인과 필요한 조치를 안내한다.

이를 통해 설비 이상을 확인한 뒤 사흘 이내 수리를 유도하고, 화재 전조가 나타난 경우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설비 전체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을 막는 데 기여했다.

또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ESS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설비 상태를 확인하는 무정전 검사도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안전점검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면서 사업장 가동이 중단될 수 있었지만, 데이터 기반 점검으로 전력 공급을 유지하면서 설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법·제도 정비부터 소방 연계까지… 24시간 안전관리 확대

전기안전공사는 데이터 기반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데이터를 안전관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법령을 정비하고, 정부와 함께 20여 차례 공청회와 간담회를 열어 제조사와 사업자의 정보 유출 우려를 해소했다.

세계 최초로 ESS 안전성평가센터를 구축하고 국내 3대 배터리 제조사와 빅데이터 분석을 진행하는 등 안전관리 기술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신규 ESS와 이-온 플랫폼의 연계를 확대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AI 분석 결과를 전담 인력이 함께 확인해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현재 부산소방재난본부 상황실과 플랫폼 데이터를 연계해 이상징후 발생 시 소방 당국이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시범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전기안전공사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한국에너지대상 대통령 표창을 받았으며, 올해는 ‘2026 공공기관 인공지능 혁신 챌린지’ 본선에도 진출했다.

남화영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에너지 전환이 국민과 산업 현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전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인공지능을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안전관리에 적극 활용해 변화하는 에너지 환경에 걸맞은 안전관리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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