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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믿을맨' 송종민…호반건설, '1조 수주' 기세 이어갈까

입력 2026-10-06 09:56:28 | 수정 2026-10-06 09:56:28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이 약 3년여 만에 친정인 호반건설로 돌아온다. 재무·회계부터 주요 계열사 경영까지 두루 경험하며 역량을 입증한 '믿을맨'을 그룹의 전신인 호반건설의 실무 사령탑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다.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주택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수주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송종민 호반그룹 수석부회장 겸 호반건설 대표이사./사진=호반그룹


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김대헌 기획총괄사장을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 송종민 대한전선 부회장을 그룹 수석부회장 겸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준석 대한전선 부사장과 정성기 호반산업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해 대표이사를 맡는다. 변부섭 호반건설 건설안전부문 대표도 사장으로 승진해 송 부회장과 각자대표 체제로 호반건설을 이끈다.

김 사장과 송 부회장의 역할은 분명하게 나뉜다. 김 사장은 호반건설 이사회 의장으로서 그룹 차원의 전략과 투자 판단에 관여하고, 송 부회장은 대표이사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지게 된다.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사업 실행을 각각 분담하는 구조다.

송 부회장의 건설사업 복귀는 3년여 만이다. 1964년생인 그는 2000년 호반건설에 입사해 재무·회계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회계팀장과 재경담당 임원을 거쳐 2018년 호반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KBC광주방송 전무를 거쳐 호반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2023년 5월 대한전선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특히 직전 대한전선 대표로 재임하면서는 해저케이블과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했고, 사상 최대 실적과 수주잔고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전선업 경험이 전무했던 상황에서 주요 사업에 대한 투자와 확장을 주도하며 경영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실제 대한전선 매출은 2023년 2조8440억 원에서 2024년 3조2913억 원, 지난해 3조6360억 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798억 원에서 1152억 원, 1286억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820억 원, 영업이익은 121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8%, 117.8% 급증했다. 수주잔고는 4조629억 원으로 사상 처음 4조 원을 넘어섰다. 

송 부회장의 호반건설 복귀는 대한전선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시점에 이뤄졌다. 도시정비분야를 중심으로 주택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검증된 경영 경험을 지닌 인물을 투입해 경쟁력을 키우고 사업 확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동안 도시정비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던 호반건설은 지난 2024년 대전 도마·변동6-1구역 재개발을 수주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양천구 신월7동2구역 공공재개발,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 , 양천구 신월동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사업을 잇달아 수주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서울사업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 신호탄을 쐈다.

올해 성적은 더 두드러진다. 현재까지 7개 사업장에서 총 1조1523억 원어치 공사를 따내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 1월 경기 안산 고잔연립6구역 재건축을 시작으로 경기 군포 금정3구역 재개발, 면목역 6-5구역, 면목역 6-4·6-3구역, 창동상아1차아파트, 중화역 2-6구역 등을 거머쥐었다. 서울 사업지가 5곳, 경기 사업지가 2곳으로 올해 수주 실적 전체가 수도권에서 나온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사업소 개소 이후 첫 수주전도 치렀다. 서울 도봉구 창동상아1차아파트 재건축사업에서 HS화성과 맞붙어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하 4층~지상 45층, 8개동, 공동주택 962가구 규모로 총 도급액은 3083억 원이다. 호반건설이 서울에서 수주한 단일 정비구역 가운데 가구수와 도급액 모두 가장 큰 사업이다.

향후 송 부회장 체제에서도 도시정비사업 확대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공사비와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하고 서울 핵심 정비사업을 둘러싼 건설사 간 경쟁도 치열해진 만큼, 수주 물량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송 부회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호반건설의 사업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대규모 투자와 수익성 관리를 병행한 경험도 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사업성 높은 정비사업을 선별하는 데 강점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요 계열사의 핵심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조기에 구축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계열사별 전문경영인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강화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책임 있는 의사결정과 신속한 실행을 뒷받침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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