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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회사’ 틀 깬 매일유업…‘뉴트리션’ 커진다

입력 2026-10-06 15:52:26 | 수정 2026-10-06 15:52:26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매일유업이 두유·오트 등 식물성 음료부터 분유, 발효유, 단백질 음료까지 흰우유 외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흰우유 소비 감소와 원유 공급과잉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우유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소비층을 넓혀 새로운 수요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매일유업이 흰우유 외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매일두유 초콜릿 저당, 어메이징 오트 말차, 피어프로틴 초콜릿, 피어프로틴 커피./이미지 생성=AI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지난달 말 ‘매일두유 초콜릿 저당’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초콜릿 두유에 저당 제품을 추가하며 식물성 음료 선택지를 넓혔다. 매일유업은 앞서 어메이징 오트와 상하목장 콩물두유에서도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흰우유 외 제품군 확대를 이어왔다.

흰우유 시장은 장기간 이어진 출생아 수 감소와 인구구조 변화, 대체음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다. 잉여 원유가 늘면서 업계 전반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다만 유기농·락토프리 등 프리미엄 우유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매일유업은 이들 제품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한편 식물성 음료와 영양식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는 전략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매일유업은 지난 5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전문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흡수합병했다. 올해 내부 조직구조와 경영진의 의사결정 체계도 개편해 기존 유가공·기타로 나눴던 영업부문을 유가공·뉴트리션·기타 3개 부문으로 세분화했다. 합병을 통해 기존에 법인별로 나뉘었던 온·오프라인 영업과 상품개발, 마케팅 기능의 연계도 강화한다.

실제 사업부문별 실적에서도 분유와 성인영양식 등이 포함된 뉴트리션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상반기 뉴트리션 부문 매출은 120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발효유 등이 포함된 유가공 부문 매출은 4841억 원으로 1.5%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유가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서 51%로 낮아진 반면 뉴트리션은 11.6%에서 12.7%로 높아졌다.

뉴트리션 부문은 이익 증가 기여도도 매출 비중을 웃돌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38억10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8억7000만 원보다 약 29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사 전체 영업이익 증가액은 약 138억 원으로, 이 가운데 뉴트리션 부문의 증가분이 약 21%를 차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뉴트리션이 차지한 비중 12.7%와 비교하면 영업이익 증가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 22일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 축제 현장에 마련된 매일유업 ‘매일 도파민 충전소’ 팝업 부스에서 대학생들이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줄을 서 있다. 매일유업은 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이벤트 부스를 열며 Z세대와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사진=매일유업 제공



분유 판매도 최근 회복세를 보였다.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의 분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산양분유 매출 역시 같은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7년 만의 산양분유 신제품인 ‘앱솔루트 산양100’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했다. 회사 측은 최근 출생아 증가와 함께 분유 판매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발효유와 식물성 음료에서도 제품 세분화에 나섰다. 발효유는 무가당·저지방·고단백 등 건강 수요에 맞춰 그릭요거트 제품군을 확대했다. 기타 부문에 포함되는 식물성 음료는 매일두유와 아몬드브리즈, 어메이징 오트를 중심으로 저당 제품과 곡물 기반 신제품을 추가하며 선택지를 늘렸다.

제품군 확대와 함께 판매채널도 다변화한다. 식물성 음료는 온라인뿐 아니라 카페·베이커리 등 B2B 채널도 주요 판매 접점으로 활용한다. 올해 선보인 우유농축 단백질 음료 ‘퓨어틴’은 코스트코에서 먼저 판매한 뒤 지난달 올리브영으로 입점 채널을 확대했다. 제품 특성과 소비층에 따라 판매처를 달리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매일유업은 앞으로도 제품 영역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단백질 소재와 기능성 식품, 차세대 식품소재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유통망과 온라인 판매도 강화한다. 해외에서는 수출채널 다변화와 신규 거래처 발굴을 추진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흰우유 시장의 어려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곡물·식물성 음료 등 제품군 확대를 지속할 계획"이라며 "제품 특성과 소비층에 맞춘 판매채널 확대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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