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모레노호가 9~10월 A매치 4연전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기며 그나마 마무리는 잘 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2위)은 6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랭킹 59위)과 친선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LA FC)이 역사적인 골로 승리를 앞장서 이끌고 오세훈(시미즈)이 추가골로 뒷받침했다.
오세훈(20번)이 후반 추가골을 터뜨리자 손흥민 등 동료 선수들이 모여 함께 기뻐하고 있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눌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전반 6분 만에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은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9호 골로, 58골을 넣은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을 뛰어넘어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득점 1위로 올라섰다.
우즈벡전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이번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대표팀은 지난 9월 24일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3-0으로 이겼으나 28일 우루과이에 1-4로 대패했다. 2일 베네수엘라와 졸전 끝에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마지막 우즈벡전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두며 4연전을 마쳤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A매치 기간 2연전 때 다시 소집된다. 모레노 임시 감독은 일단 11월까지만 계약이 되어 있다. 한국대표팀 사령탑으로 첫 선을 보인 이번 4연전에서 시행 착오를 겪으며 실망을 안기고, 일부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력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하는 등 잡음도 있어 모레노 감독이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모레노 김독은 11월 두 경기를 통해 다시 시험대에 오르는데, 대표팀이 그 때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앞으로의 관심사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4연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선수를 실험하면서 선수의 특징 및 조합을 찾는데 집중했다. 에콰도르전에서는 경기가 원활하게 돌아가면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았으나 이후 경기에서는 문제점도 노출했다.
투톱으로 손흥민-오현규(베식타시) 조합을 기본 축으로 한 가운데 오세훈, 이동경(울산 HD) 등을 테스트했다.
중원에서는 김민수(레인저스)가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정승원(FC서울)도 모레노 체제에서 첫 기회를 얻었다.
수비진 역시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조합을 내세웠으며 골키퍼는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 현대), 조현우(울산 HD)가 차례로 선발 기회를 얻었고, 구성윤(FC서울)까지 우즈벡전 막판 교체로 나서 4명이 다 기용됐다.
이날은 모레노 감독이 선발 멤버로 최전방에 손흥민과 오세훈을 투톱, 중원에는 황희찬(샬케), 이재성(마인츠), 박진섭(저장FC),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을 배치했다. 포백 수비라인은 김태현(전북 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한범(클럽 브뤼헤), 조현택(울산 HD)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손흥민이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후 한 팔을 번쩍 치켜들며 뿌듯해 하고 있다. 이 골은 손흥민의 A매치 통산 59호 골로 최다 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전반 6분 손흥민의 프리킥 선제골로 일찍 리드를 잡았다. 손흥민은 돌파 과정에서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의 키커로 직접 나서 상대 수비벽을 피해 낮게 깔아찬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벡 골문을 뚫었다. 에콰도르, 우루과이전에서 1골씩 넣었던 손흥민은 이번 4연전에서 3골을 터뜨려 A매치 통산 59골로 최다 득점의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앞서갔지만 한국은 이후 우즈벡의 반격에 고전했다. 전반 14분 우즈벡의 도스톤벡 함다모프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함다모프가 때린 슈팅은 조현우 몸 맞고 골문으로 향했으나 어느새 골문 쪽으로 달려든 조현택이 몸을 날리며 공을 걷어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35분에는 우즈벡이 박스 안에서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엮었다. 아크말 모즈고보이가 찔러준 공을 함다모프가 슈팅했으나 조현우가 각도를 잘 잡아 선방했다. 전반은 한국의 1-0 리드를 끝났다.
모레노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재성, 이강인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황인범(포르투)과 송민규(나시오날)를 투입했다.
후반 초반에도 우즈벡의 공세는 거셌다. 후반 12분 우즈벡의 모즈고보이와 오딜 함로베코프가 연이어 위협적인 슈팅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모두 다이빙하며 쳐냈다.
오세훈이 승리에 쐐기를 박는 골을 터뜨린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어렵게나마 실점 없이 버티던 한국이 후반 15분 교체 투입된 멤버들의 활약으로 팬들이 원하던 모습을 보여줬다. 넓은 시야를 자랑하는 황인범이 우측 공간을 확보한 송민규에게 절묘한 전진 패스를 보냈다. 송민규가 골라인 근처에서 문전으로 높게 크로스를 올렸고, 오세훈이 솟구쳐 올라 헤더골을 뽑아냈다. 우즈벡 수비와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도록 만든 멋진 합작골이었다.
두 골 차로 앞서자 모레노 감독은 후반 26분 한꺼번에 4명을 교체하며 선수들 점검을 이어갔다. 손흥민-오세훈을 빼고 그 역할을 이동경-오현규에게 맡겼다. 황희찬과 박진섭 대신 정승원, 김봉수(대전)가 들어갔다.
또한 이번 4연전에서 한 번도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골키퍼 구성윤까지 후반 39분 교체 투입했다.
한국은 골을 더 넣지는 못했으나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며 두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