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핵심 공법인 해상 연직배수(PBD) 공법 검증에 실패했는데도 기본설계가 졸속 통과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지난 6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지난 7월 실시한 시험 시공에서 전체 물량의 11%에서 배수재가 구부러지거나 제대로 관입되지 않았고, 국토교통부가 이를 알고도 기본설계안을 적격으로 평가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7일 입장문을 내고 "해상 PBD 시공성 검증 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문제와 과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 개선 방안을 지난 9월 7일 조달청과 발주처에 제출한 기본설계 보고서에 담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문제를 숨기고 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국내 최초의 대규모 해상 연약지반 개량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가장 선도적이고 철저한 검증 단계를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따르면 시공성 검증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실제 본공사 시공 위치인 해상 5곳, 총 90공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전체 해상 PBD 물량의 89%에 해당하는 일반 PBD 개량구간에서는 시공성이 확인됐다. 대우건설 측은 활주로 구간이 이 일반 PBD 개량구간에 위치해 있어, 가장 중요한 활주로 구간의 연약지반 개량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확인된 곳은 나머지 11%에 해당하는 경질 PBD 개량구간이다. 이 구간의 중간 사질토층에서 일부 관입 중지와 변형 사례가 나타나 개선 필요 사항이 도출됐다는 것이다. 전체 물량의 11%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물량의 11%를 차지하는 경질 구간에서 일부 사례가 확인됐다는 취지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이 같은 데이터와 문제점을 감추지 않고 기본설계 보고서에 상세히 수록했다고 밝혔다. 해결책으로는 관입용 파이프의 강성을 높여 관입력을 끌어올리고, 관입 저항력을 줄이도록 장비를 개선하는 '중간 사질토 PBD 관입력 향상 방안'을 도출해 기본설계에 반영했다.
보완에 필요한 시간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연내 착공하는 것은 우선시공분이며, 해상 PBD 시공은 내년 중순 본공사 착공 이후 1년여 뒤에 착수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시공성 검증은 본공사의 시행착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데이터 수집 과정"이라며 "도출된 개선 사항을 바탕으로 현재 2차 시공성 검증을 철저히 준비 중"이라고 했다.
앞서 사업을 추진했던 현대건설 컨소시엄보다 지반조사와 설계가 정밀하다는 점도 내세웠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은 해상구간에서 97공의 지반조사를 수행해 현대건설 컨소시엄(19공)의 5배가 넘는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상부 점토층뿐 아니라 하부 점토층까지 PBD 개량 대상에 포함하고, 구역별 개량 심도를 상세히 구분해 설계에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현대건설이 포기한 사업을 대우건설이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수년간의 시공실적평가 기록을 보면 대우건설이 토목, 특히 해상·항만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는 이유다. 졸속 심의 논란에 대해서도 "수많은 데이터를 통한 투명한 리스크 도출과 이를 근거로 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음에도 졸속 심의를 진행했다는 근거 없는 비난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우건설은 "이란 전쟁으로 인한 건설원가 급등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국책사업에 책임감을 가지고 사전조사와 설계를 준비해 왔다"며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함께 투명한 기술 검증과 철저한 보완 대책을 바탕으로 신공항 건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