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올해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도착액이 역대 최대 기록을 기록했지만, 실제 투자 자금의 86% 이상이 수도권으로 쏠리면서 비수도권 현장의 투자 유발 효과는 오히려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M&A 자금과 외국계 법인 본사 소재지에 따른 통계적 착시를 원인으로 꼽고 있으나, 지방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투자 유인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통상부가 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누적 FDI 신고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29억 달러, 도착 금액은 30.6% 늘어난 148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사진=미디어펜
산업통상부가 7일 발표한 '2026년 3분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3분기 누적 FDI 신고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229억 달러, 도착 금액은 30.6% 늘어난 14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각각 역대 3위와 역대 1위를 경신했다.
3분기 누적 투자 도착액 중 수도권으로 들어간 자금은 128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2% 급증하며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반면 비수도권 투자 도착액은 19억6000만 달러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9.4% 폭락했다.
이 같은 극심한 쏠림 현상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M&A형 투자 증가로 인해 인수 목적 특수목적법인(SPC)이나 외투기업의 한국 법인 본사가 집중된 서울·수도권으로 자금이 집계되는 통계적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며 "실제 자금 중 일부는 비수도권의 해상풍력 단지나 지방 공장·사업장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쏠림과 함께 지방 산단의 핵심이 되는 제조업 신규 투자 감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누적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57억2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5% 감소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화공(-28.1%), 전기·전자(-38.5%) 등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제조업 그린필드(공장 신·증설) 투자가 주춤해진 영향이다.
제조업 신규 투자가 위축되면서 지방 제조 현장의 체감 경기 냉각은 더욱 심화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전남·광주(+48.2%), 충남(+126.6%), 울산(+336.7%) 등 일부 지역의 투자 신고는 늘었으나, 실제 자금이 들어오는 도착액 기준으로는 경북(-44.5%), 충북(-82.7%), 경남(-17.7%), 전남·광주(-95.1%) 등 대부분의 지방 지자체가 두 자릿수 이상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투자 증가 모멘텀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국발 투자가 반도체 소부장과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35.1% 늘어난 66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체 신고 실적을 이끌었다.
정부는 연말 '상저하고' 흐름을 살려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 프로젝트'와 '5극 3특 권역별 성장엔진'을 연계한 외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인베스트코리아 서밋(IKS) 및 외투유치카라반(지역순회 IR) 등을 통해 외투기업의 지역 현장 애로를 신속히 해소하겠다"며 "수도권 본사 집계에 그치지 않고 지방 공장 착공 및 실질적인 지역 고용·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