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7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폭발 사고와 관련해 북한의 고의적인 공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무소속 국회의원의 관련 질의를 받고 “아직 (북한의) 공격으로 특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DMZ 지뢰폭발과 관련해 '불의의 사고‘라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북한의 지뢰 매설에 대한민국 국민 살상 외 다른 목적이 있나. 거기에 고의성이 없다는 말은 위험한 말이 아니냐”고 물었다.
정 장관은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비슷한 질의에도 “그(북한이 지뢰를 매설한) 의도에 대해선 최종 발표되지 않았다. (그래서) 사고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의 “(북한의) 도발이 아니냐”는 질문엔 “그건 검증하고 있다. 아마 유엔사도 그 점을 확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한 한 의원은 “국방부가 최근 1년 이내에 매설한 지뢰라고 했다. 또 북한이 그 지뢰를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군의 안전을 위해서) 우리가 제거해야 하겠지만 책임추궁이 빠졌다”면서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정 장관이 추가 대북 독자제재에 반대하며 조현 외교부 장관과 고성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NSC의 회의 내용을 자세히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통일부는 통일부의 입장이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6.10.7./사진=연합뉴스
정 장관은 지뢰 사고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남북 간 적대관계 해소와 군사분계선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적대와 증오가 이렇게 만든 것이다. 이것을 해소하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면서 “DMZ엔 220만발의 지뢰가 묻혀 있다. 전세계에서 이런 데가 없다. 그 지뢰 제거에 100~200년이 걸린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엄중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것”이라며 “좋은 정치는 증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갈등과 적대를 어떻게 화해와 협력으로 바꾸느냐에 머리를 맞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장관은 국민의힘을 향해 노태우 정부가 만든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후반 미국이 베트남전쟁에 참여해 고전했지만 지금 미국과 베트남은 우방국이 되어 미국이 베트남에 무기도 수출하고 있다”며 “북한과 미국도 오랜 적대관계를 끝낼 때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고 우리는 ‘김대중의 길’처럼 ‘노태우의 길’에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노태우 정부가 만든 남북기본합의서는 국민의힘 정부가 만든 한반도 평화의 대장전”이라며 “이걸 다시 되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지금은 문을 닫고 있지만 언젠가 문을 열고 소통을 시작해야 할 때가 올 것이므로 통일부는 그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