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美 증시 연일 사상 최고치…'지지부진' 한국은 왜?

입력 2026-10-07 15:31:22 | 수정 2026-10-07 15:45:02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뉴욕 증시가 국채금리 하락, 인공지능(AI) 혁신과 압도적인 기업 실적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감도 점점 더 커지는 양상이다.

뉴욕 증시가 국채금리 하락, 인공지능(AI) 혁신과 압도적인 기업 실적 등의 재료를 바탕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과 글로벌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최근 들어 심화되고 있다. 우선 간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에 미 국채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인 데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국채금리 하락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을 덜어주고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 가치를 높여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한다. 특히 고금리 환경에서 자금 압박을 받던 대형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금리 하락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며 지수 전반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장을 이끄는 빅테크 기업들은 금리 안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매력을 부각하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가 최근 사상 최고가를 다시금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글로벌 호재의 온기가 한국 증시로 전해지지는 않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 역시 2% 가까이 하락하며 미 증시의 훈풍을 이어받지 못했다. 코스닥도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미국 증시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독점력을 가진 빅테크 기업들이 압도적인 실적 성장을 증명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한국 증시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의 한계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대외 경제 변동성에 유독 취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급 불균형 역시 국내 증시의 발목을 단단히 잡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아 국내 시장에 머물지 못하고 미국 주식 등 해외로 대거 이탈하는 이른바 '서학개미' 현상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된 점도 언젠가부터 국내 증시의 탈동조화를 가속화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의 우수한 수익률과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주주 환원 정책에 매력을 느낀 자본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유출되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국내 증시의 수급 기반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약 50조3500억원이었지만 지난달 약 21조3600억원으로 수준으로 거의 60% 가까이 줄어들었다.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2일 기준 100조8421억원을 기록해 지난 6월 말 121조6339억원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강하게 올랐다가 그만큼 강하게 조정을 받은 국내 증시에 대해선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시장은 오는 8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 번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 섹터에 대한 분위기가 바뀐다면 코스피 역시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수 있다는 낙관론도 대두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10월 글로벌 증시는 호재가 더 많은 한 달로, 상승에 무게를 두고 변동성 확대 시 비중확대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