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양민혁(20)이 소속팀 KVC 베스테를로(벨기에)로 복귀해 따뜻환 환영을 받았다.
베스테를로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에 아시아게임을 마치고 복귀한 양민혁을 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환영해주는 모습이 담긴 짧은 동영상을 올렸다.
양민혁이 등장하자 베스테를로 선수들은 양쪽으로 도열해 박수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축하하며 복귀를 환영해줬고, 코치진은 축하 꽃다발을 건넸다. 양민혁은 이같은 환대에 미소를 띠며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훈훈한 장면이지만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후 양민혁 포함 축구대표팀 몇몇 선수들의 병역 관련 부적절한 언행으로 거센 후폭풍이 인 것을 떠올리면 씁쓸하다.
양민혁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소속팀 베스테를로로 복귀해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로부터 금메달 회득 축하와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KVC 베스테를로 SNS
이민성 감독이 이끈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 쾌거였다.
이 경기에서 양민혁은 상대 선수와 경합을 이겨내고 우측을 돌파해 크로스를 보냈고, 이 볼이 엄지성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양민혁이 한국의 금메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셈이다.
하지만 한국의 금메달 획득 후 양민혁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메달과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 군 면제 하나만 보고 뛰었다"는 말을 해 질타를 받았다.
양민혁 외에도 주장을 맡았던 이기혁(강원FC)이 금메달을 들어보이며 "군대 안갑니다"라고 하고, 박승수(뉴캐슬)는 전역모를 쓰고 기념촬영을 한 모습을 SNS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국가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것을 병역 혜택을 바라고 뛴 것으로 받아들이게 만든 부적절한 언행은 공분을 샀다.
논란은 일파만파로 커졌다. 양민혁은 SNS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자체가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병역 특례 역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가질 수 있었던 동기 중 하나였다는 뜻이 잘못 전달됐다"면서 "의도가 어떠했는지 관계없이 제 말로 많은 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셨고,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의 의미를 가볍게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든 점은 분명 제 잘못"이라며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고 실망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했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아시안게임(금)과 올림픽(금, 은, 동) 메달을 획득한 병역 미필자에게 병역 면제 혜택을 주는 현 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병역 혜택 폐지나 축소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편 양민혁은 2024시즌 강원FC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발군의 기량을 뽐낸 것을 발판으로 그 해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계약했다. 지난해 1월 토트넘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로 진출했으나 토트넘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기회를 못 얻고 챔피언십(2부)의 퀸즈 파크 레인저스, 포츠머스, 코벤트리로 옮겨다니며 임대로 뛰었다. 이번 2026-2027시즌에는 벨기에의 베스테를로에서 다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