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여의도 재건축 구역들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일대 정비사업 지형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교·목화·광장 등이 시공사를 확정한 데 이어 진주·삼부 등 후발주자들도 조합 설립과 정비 계획을 세우며 사업 기반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주요 사업장에서 수의계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발 사업장에서는 복수 건설사의 참여가 이뤄질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여의도 진주아파트 재건축 조감도./사진=환경영향평가서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대표 후속 사업장으로 꼽히는 진주아파트 조합은 이날 현장설명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 준비에 착수한다. 입찰 마감은 11월 30일, 총회는 내년 1월 말로 계획돼 있다.
진주아파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원에 위치한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57층, 4개동 규모의 아파트 602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과 5·9호선 환승역인 여의도역을 이용할 수 있고 여의대로와 올림픽대로 등 주요 도로와도 가깝다. 여의도초·중·고 등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시공사 선정은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한다. 입찰보증금은 300억 원으로 입찰 마감일까지 전액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약 1260만 원으로 컨소시엄 참여는 허용하지 않는다.
진주아파트에는 DL이앤씨의 참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DL이앤씨는 최근 목동6단지 재건축을 수주한 데 이어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재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도 선정된 상태다. 여의도까지 가세하면 서울 핵심 사업지 수주 행진을 이어가게 된다.
또 다른 후발주자인 삼부아파트는 지난달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2020년 추진위원회가 설립됐지만 주민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번 인가로 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광장아파트 28번지(3~11동)는 지난 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돼 1314가구 재건축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달 4일 통합심의를 신청하고 후속 인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포스코이앤씨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024년 여의도 한양아파트 시공권을 놓고 현대건설과 경쟁을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수주에 실패했다. 현재 여의도 내 시공사 선정 실적이 없는 만큼 후발 사업장을 통해 다시 여의도 정비 수주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수정아파트는 추진위원회 구성 단계를 건너뛰는 조합 직접설립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조합설립주민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6월 조합 설립에 필요한 소유자 70% 동의 요건을 충족했다. 재건축을 통해 기존 329가구를 최고 49층, 498가구 규모로 조성한다.
후발 단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동안 여의도 재건축 사업장에서 경쟁 입찰보다 단독 응찰에 따른 수의계약이 주를 이뤄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교아파트는 삼성물산과 손을 잡았고, 올해는 목화아파트가 삼성물산을, 광장아파트 38-1번지가 현대건설을 각각 시공사로 낙점했다. 삼익·은하아파트도 GS건설의 단독 참여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여의도 재건축 시장은 대규모 사업장이 밀집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지만, 선별수주 기조가 강해지면서 복수 건설사가 맞붙은 사례는 드물다. 한양아파트 수주전 이후에는 대규모 사업장에서도 경쟁 없이 특정 건설사가 단독 응찰해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확정하는 흐름이 굳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사업 규모와 입지 등을 고려하면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지만, 최근에는 사업장별 여건과 수익성 등을 따져 선별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앞서 사업이 진행된 곳에서 단독 응찰이 이어진 만큼 후발 사업장에서는 실제로 복수 건설사가 참여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