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국민의힘 최종부 서울시의원이 12일 이재명 대통령이 SNS를 통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긍정적으로 회고한 것을 두고 “성희롱 사실이 사법적으로 확정된 인물을 미담의 주인공으로 소환하며 피해자의 고통을 외면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박 전 시장에 대해 “뛰어난 아이디어 맨이셨고 언제나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시며 즐기시던 분”이라고 평가하며, 과거 악성 댓글 차단 문제를 두고 박 전 시장과 나눴던 일화를 공개했다.
최종부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최종부 의원실 제공
이에 대해 최 의원은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에게는 소통을 즐기던 좋은 시장으로 기억될지 몰라도, 피해자에게는 지위를 이용해 성희롱을 저지른 권력자일 뿐”이라며 “대통령의 개인적 추억이 피해자가 겪은 씻을 수 없는 고통까지 지워버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시장은 지난 2020년 7월 부하직원으로부터 강제추행 및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피소된 직후 사망해 형사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가 2021년 박 전 시장의 언동을 성희롱으로 공식 판단했고, 유족 측이 제기한 취소 소송에서 1·2심에 이어 2025년 6월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하면서 성희롱 인정 판결이 최종 확정된 바 있다.
최 의원은 “서울시장은 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막중한 자리이자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이라며 “성희롱 사실이 사법부에서 최종 확정됐음에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면모만 부각하는 처신이 과연 적절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피해자는 사건 이후에도 신상 유출과 음해 등 극심한 2차 가해를 겪어왔다”며 “대통령의 공개적인 미화 발언이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와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히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해당 글에서 악성 댓글을 비판하며 건강한 공론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최 의원은 “악플로부터 공론장을 보호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렇다면 권력형 성희롱 피해자야말로 대통령이 강조하는 존중과 보호의 대상이어야 마땅하다”고 반문했다.
최 의원은 “전직 시장의 공과를 떠나 국가기관과 법원이 인정한 성희롱은 결코 지울 수 없는 과오”라며 “대통령의 발언은 사적인 기억을 넘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메시지인 만큼, 피해자의 상처를 무겁게 헤아려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