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5%대로 떨어지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과 농지 전수조사, 부동산 불안 등이 겹치면서 핵심 지지층인 진보층·40대에서 이탈 폭이 커진 것으로 나왔다. 이에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을 10%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한 김민석 민주당 대표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
12일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조사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7.0%포인트 내린 35.5%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41.3%로 2.9%포인트 오르면서 5.8%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핵심 지지 기반에서 두드러졌다. 진보층 지지율은 73.5%에서 59.5%로 14.0%포인트 떨어졌고, 40대에서는 53.7%에서 36.7%로 17.0%포인트 급락했다. 중도층 지지율도 42.6%에서 39.9%로 2.7%포인트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0.12./사진=연합뉴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청에서 14.0%포인트, 인천·경기에서 10.0%포인트 내렸다. ‘민주당 텃밭’이라고 불리는 호남에서도 67.1%에서 61.4%로 5.7%포인트 하락했다. 또한 농림어업 종사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46.5%에서 29.2%로 17.3%포인트 떨어졌다.
리얼미터는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조희대 대법원장과 충돌 및 탄핵 추진 논란, 수사권 개편을 둘러싼 조국혁신당과의 갈등, 수도권 전월세 불안 등이 겹치면서 진보층과 40대를 중심으로 지지층이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은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떨어진 35%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6%로 1%포인트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4월 48%에서 6월 41%, 8월 말 39%, 9월 중순 40%를 거쳐 이번 조사에서 35%까지 내려갔다. 김 대표가 취임한 지난 8월 중순의 41%와 비교하면 6%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29%, 인천·경기 37%, 충청 29%로 나타났다. 호남에서는 61%를 기록했지만, 직전 조사 대비 7%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연령별로는 50대와 40대가 각각 50%, 48%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18∼29세 23%, 30대 27%, 70대 이상 22%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26.10.12./사진=연합뉴스
당에서는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 갈등과 정책 혼선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조계원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지지율 답보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당내 갈등도 연관됐다고 보는 것 같다”며 “국민은 민주당이 민생에 앞장서기를 바라는데 아직 검찰개혁을 둘러싼 분열과 갈등이 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그동안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한 층이 이탈한 뒤 회복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청문회를 계기로 당내 갈등을 어느 정도 해소하면 지지율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기한 농지 전수조사 문제와 관련해 농민과 고령층에 오해가 많이 남아 있다”며 “상속받은 농지를 당장 처분하지 않아도 피해가 없도록 특별법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오해가 풀리면 지지율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과는 취임 100일 안에 당 지지율을 10% 포인트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김 대표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당의 단결과 외연 확장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겠다고 했지만, 현재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민주당은 국정감사 기간 민생 현안을 전면에 내세우고 당내 갈등을 수습해 이탈한 지지층을 되돌린다는 방침이다. 다만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 이견과 부동산·농지 정책에 대한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갤럽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9.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