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이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연료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세아제강지주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수소 및 이산화탄소(CO₂) 수송관에 이르는 ‘미래 에너지 소재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면서 글로벌 수요에 대응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세아제강지주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부터 LNG(액화천연가스), 수소 및 이산화탄소(CO₂) 수송관에 이르는 ‘미래 에너지 소재 라인업'을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은 세아제강 순천공장에서 생산된 CCUS용 대구경 스테인리스 용접강관 모습./사진=세아제강지주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지주의 영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회사 세아윈드의 현지 공장이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본격적인 생산량 확대 과정에 들어선 것으로, 설비 운영 효율을 높이고 생산체계를 안정화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특히 철강업종은 공장 구축과 설비 증설을 완료하더라도 곧바로 최대 가동률에 도달하기보다 생산공정과 품질관리 체계를 갖추면서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아윈드 역시 가동률을 순차적으로 높여 생산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해상풍력은 세아제강지주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유럽 내 에너지 자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해상풍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을 예상하고 영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했다.
연간 생산능력도 원래 계획은 24만 톤이었으나 공장 구축 과정에서 40만 톤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 인해 하부구조물 생산 시기가 약 1년가량 연기됐지만 내부적으로 증설 결정은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탁월한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상풍력 사업에서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고객사와의 소통이 꼽힌다. 회사는 수주부터 설계·생산·물류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기술적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수익성 확보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세아윈드는 영업손실 300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는 생산시설 가동 초기 비용과 프로젝트 관련 원가 등을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주 물량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 고정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공장 가동 초기에는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단기적인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현재도 수요처와 중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영국 해상풍력 추가 수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만큼 향후 생산 물량 확대와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LNG 수송관 수주 성과…수소·CCUS 수송망까지 선점
세아제강지주는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외에도 LNG 수송관과 수소·이산화탄소 이송용 강관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며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소재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나가고 있다.
LNG는 기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에너지원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도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LNG 발전과 관련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추세다.
이에 세아제강지주는 기존 에너지용 강관 제조 경험과 캐나다·모잠비크·카타르 등 주요 프로젝트에 강관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LNG 인프라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세아제강지주는 2027년까지 중동 도라 가스전 프로젝트에 3564억 원 규모의 강관을 공급할 예정이다. 대규모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면서 중동 에너지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강관 사업의 매출 기반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와 이산화탄소 수송관도 장기적인 사업 확장 분야다. 수소경제가 본격화하려면 생산된 수소를 저장·운송하고 최종 수요처까지 전달하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역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저장소나 활용 시설로 옮기는 수송망이 전제돼야 한다.
특히 이들 분야는 높은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세아제강지주는 설비 개선, R&D 투자를 통해 관련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선제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갖춰 향후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기존 에너지용 강관 사업과 차별화된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세아제강지주가 기존 강관 사업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전환 관련 소재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 LNG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사업의 수주 기반을 강화하고 영국 해상풍력 생산시설에서 확보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면, 전통 에너지와 친환경 미래 에너지 인프라를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제강지주는 단순 강관 제조사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을 주도하는 소재 기업으로 재도약하고 있다”며 “향후 수소와 CCUS 관련 수요까지 본격화되면 추가 사업 기회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