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내외 인플루언서 25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글로벌 행사에서 K-푸드의 맛과 멋을 알리는 디지털 홍보전이 펼쳐졌다.
정부는 인플루언서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콘텐츠 확산력을 활용해 차세대 수출 유망식품은 물론 전국 각지의 식품축제와 지역 먹거리까지 해외에 알리고, 온라인 홍보를 실질적인 수출 확대로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농식품부는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와 연계해 K-푸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K-푸드 페스타’ 현장./자료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인플루언서 엑스포(GIE)’와 연계해 K-푸드 홍보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외 인플루언서 250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식품 전시·시식 행사를 넘어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해외 소비자에게 확산하는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으로 기획됐다.
K-푸드의 해외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소비자의 관심을 구매로 연결하고, 궁극적으로 우리 식품의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특히 인플루언서가 현장에서 경험한 제품과 지역 먹거리를 자국 팬들에게 실시간으로 소개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일방향 홍보와 차별화된다.
농식품부는 행사장 입구에 ‘맛으로 잇는 대한민국, 함께 즐기는 K-FOOD’를 주제로 홍보관을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차세대 수출 유망식품인 ‘넥스트 K-푸드’를 전시하고 관람객이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주요 식품행사 정보를 소개하고, 방문하고 싶은 행사에 스티커를 붙이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제품 홍보와 지역 행사 마케팅을 결합해 K-푸드에 대한 관심을 지역 관광과 식품 소비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지역별 특색 있는 먹거리와 식품축제를 해외 소비자에게 노출함으로써 개별 제품뿐 아니라 한국의 식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장에서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이 차세대 수출 유망식품을 직접 체험하고 라이브 스트리밍과 숏폼 영상으로 소개했다. 해외 소비자가 제품의 맛과 특징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잠재적 구매 수요를 자극하고, 글로벌 바이어의 관심을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외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먹방 콘텐츠도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구독자 약 215만 명을 보유한 국내 먹방 크리에이터 아미아미와 일본에서 뷔페·먹거리 소개 콘텐츠를 제작하는 마사미 등이 K-푸드의 다양한 매력을 전달했다.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도 콘텐츠에 직접 출연해 곤약 제품과 쌀과자 등 수출 유망 품목을 소개했다. 정책 홍보에 인플루언서 특유의 친근한 콘텐츠 형식을 접목한 것이다.
K-푸드를 주제로 한 창작 콘텐츠 공모전도 진행됐다. 한식·김치·전통주·식품 수출·전국 식품행사 등을 소재로 한 ‘K-푸드 챌린지’ 사전 공모에는 인플루언서 약 230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먹방과 브이로그, 레시피, ASMR 등 다양한 형식으로 K-푸드를 표현했으며, 우수작 16개 작품에는 농식품부 장관상 등이 수여됐다. 수상작과 현장 촬영 콘텐츠는 향후 온라인 홍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부가 주목하는 대목은 이 같은 콘텐츠를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홍보 자산으로 축적하는 것이다.
글로벌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를 온라인에서 반복적으로 활용하면 행사 종료 이후에도 K-푸드의 노출을 이어갈 수 있고,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도 넓힐 수 있다. 인플루언서의 자발적인 참여와 콘텐츠 공유가 뒷받침될 경우 광고 중심의 홍보보다 다양한 소비자층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지역 식품산업과 관광을 연계한 후속 사업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오는 11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과 연계해 인플루언서 10여 명이 참여하는 팸투어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강원·충청·경상·전라·제주 등 전국 6개 권역의 대표 양조장을 방문해 지역별 전통주의 역사와 특색을 체험하고, 이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 전 세계에 소개하기로 했다.
전국 식품행사와의 연계도 확대한다. 금산세계인삼축제와 임실N치즈축제를 비롯해 강릉커피축제,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 남도음식문화 큰잔치, 김천 김밥축제, 떡볶이 페스티벌, 진주 국제 농식품박람회, 구미 라면축제 등 지역별 행사를 함께 홍보해 국내 식품산업의 다양성을 부각할 방침이다.
지역 축제와 특산품을 글로벌 콘텐츠로 연결하면 지역 식품기업의 판로 확대뿐 아니라 방문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온라인 홍보가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이어지려면 콘텐츠 조회 수와 화제성을 넘어 제품 구매와 유통으로 연결되는 후속 전략이 중요하다. 해외 소비자의 관심을 확인한 뒤 현지 유통채널 입점, 온라인 판매, 바이어 상담 등으로 연계하고, 국가별 선호와 시장 수요에 맞는 제품을 발굴해야 홍보 효과를 지속적인 수출 증가로 전환할 수 있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K-푸드의 매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다양한 콘텐츠와 영향력을 활용해 K-푸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우리 식품의 해외시장 진출과 수출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K-푸드 홍보의 무게중심을 제품 중심의 광고에서 글로벌 크리에이터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콘텐츠 중심 마케팅으로 넓히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K-푸드와 지역 식품행사, 전통주 관광을 아우르는 디지털 홍보 생태계가 구축된다면 한국 식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지역 식품산업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