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역 서쪽 용산구 서계·청파동 일대가 대규모 신축 주거지로 바뀔 채비를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서계통합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GS건설·대우건설을 비롯한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 가능성이 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계 통합구역 주택정비형재개발 조합이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13일 조합 관계자는 "되도록 내년 5월까지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계통합구역은 서울 용산구 서계동 33번지 일대 11만2953㎡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규모로 공동주택 2691가구와 오피스텔 246실을 짓는 재개발 사업이다. 예상 사업비만 1조 원대에 이른다. 서울역과 바로 맞닿아 있어 지하철 1·4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 GTX-A를 모두 이용할 수 있고,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구와도 가깝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과 철도 지하화 논의도 호재로 꼽힌다.
2012년 뉴타운 출구전략 이후 도시재생으로 방향이 바뀌면서 사업이 오랫동안 지연됐다.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은 서울시 규제 완화 덕분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2024년 이곳에 '현황용적률 인정' 제도를 처음 적용했다. 구역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제1종 일반주거지역의 기준용적률을 150%에서 190%로 높인 것이다.
이에 힘입은 조합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8월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 주택 순증 효과와 노후 주거지 개선 상황을 점검하고 신속한 행정 지원을 약속했다.
입지는 물론 사업성도 갖춘만큼 어느 건설사가 이곳을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린다. 일단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GS건설이다. 조합이 설계사를 정하자마자 나인원 한남·래미안 원베일리 등 프리미엄 단지 설계에 참여한 미국 시카고 기반 설계사 SMDP와 손을 맞잡았다. SMDP는 나인원 한남에서 조합 설계사인 ANU와 협업한 경험도 있다.
대우건설 역시 서계통합구역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서계동은 과거 대우그룹 사옥이었던 서울스퀘어에서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로 지근거리에 있다. 또한 대우건설은 서계통합구역 인근 청파1구역을 따낸 만큼, 서계까지 확보해 인근 사업지와의 연계 효과를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서계통합구역 수주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서는 이들 세 건설사의 삼파전을 예상하고 있지만 더 확대가 될 가능성도 있다. 조합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IPARK현대산업개발 관계자들도 꾸준히 조합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서계통합구역의 입지와 사업성도 있지만, 인근 정비사업 수주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계·청파동 일대에서는 신속통합기획 재개발과 모아타운 등 7개 민간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청파2구역과 서울역세권 재개발, 청파3구역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일대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서울역과 가장 가까운 서계통합에 먼저 브랜드 단지를 세우면 후속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이주비 대출 규제 등 최근 정비사업 환경을 고려하면, 수주 경쟁이 성사될 경우 승패는 단순히 얼마나 낮은 공사비를 제안하느냐 보다는 조합원 이주 지원 방안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조합 관계자는 "이주비 등이 중요한 부분이라 조합원들의 관심이 많다"면서 "조합원에게 가장 좋은 이익을 안겨줄 수 있는 시공사 선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