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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 R&D로 성장동력 확보…“불황에도 투자 늘린다”

입력 2026-10-13 17:57:13 | 수정 2026-10-13 17:57:13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글로벌 석유화학 업계가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규모를 키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와 친환경 제품, 공정 혁신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여 업황 변동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주력 사업의 기술 고도화와 미래 성장 분야 발굴을 병행하며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 고객사의 요구와 산업별 규제 변화에 맞춘 소재 개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생산 공정 효율화까지 R&D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제품 공급을 넘어 고객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을 통한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금호석유화학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금호석유화학 제공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고성능 타이어 수요에 대응해 고부가 합성고무인 SSB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SSBR은 타이어의 연비와 내마모성, 주행 성능 등을 개선하는 소재다. 차량 중량이 상대적으로 무겁고 순간적인 가속·감속이 잦은 전기차에 적합한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산 3만5000톤 규모의 증설을 마치고 상업 가동에 들어가 늘어나는 고기능성 합성고무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확충했다.

탄소 저감과 자원 순환을 위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약 7만6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를 구축해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해당 소재는 내열성과 충격강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자동차용 품질 기준을 충족하면서 탄소 배출을 약 16% 줄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차세대 배터리 소재 분야로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포스코퓨처엠, 비이아이(BEI)와 함께 무음극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 석유화학 소재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 역량을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확장해 중장기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는 행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주력 제품인 에폭시 수지를 중심으로 친환경·고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VOC(유기화합물) 배출을 줄이고,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한편 작업 환경 개선까지 고려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석유 기반 원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의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관련 설비 투자와 인증 확보를 병행하고 있다.

건설과 조선,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요구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고객사의 환경 기준과 성능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호피앤비화학은 범용 소재 중심의 경쟁에서 벗어나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차별화 요소로 삼아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장기적인 수익 안정성과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생산 효율과 제품 경쟁력을 함께 끌어올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 톤 규모의 추가 디보틀네킹 투자를 진행해 MDI 생산능력을 연산 71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생산 규모 확대와 함께 친환경·고기능성 제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소재 수요 변화에 맞춰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과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개발에도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인 EPDM 분야에서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기술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다. 최근 연산 7만 톤 규모의 5라인 증설을 마치면서 전체 생산능력을 연산 31만 톤으로 확대했다. 이번 증설에는 초저온 중합 기술을 적용했다. 반응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해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품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핵심 공정 기술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비 개선도 이뤄졌다. 저압 냉동기와 폐열 회수 설비를 도입하고 설비 운영을 최적화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친환경 공정을 구현했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존 자동차 부품과 호스, 전선 등에 쓰이는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경량화 소재와 전기차 주행 소음 개선 소재, 열전도·절연 특성을 갖춘 소재 등으로 적용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 친환경 공정 기술의 실증과 현장 적용을 추진해 범용 고무 중심에서 벗어나 특수 소재 비중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의 R&D 전략은 기존 주력 제품의 생산·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와 자원 순환, 차세대 배터리 등 새로운 성장 분야를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SSBR과 EPDM, MDI, 에폭시 등 기존 사업에서는 고기능성 제품과 공정 효율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재활용 소재와 저탄소 기술을 통해 변화하는 고객사의 요구에도 R&D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 업황의 회복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차별화된 제품과 원가 구조, 고객사 수요에 맞춘 기술 대응 능력으로 수익성과 사업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R&D를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사업 구조를 고도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삼아 수익성과 미래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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