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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금융 이면 드리우는 그림자…인뱅 부실채권 매각 9천억 육박

입력 2026-10-14 11:22:18 | 수정 2026-10-14 11:22:18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지난 3년 4개월간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은행의 부실채권 10건 중 7건이 민간 추심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나, 포용금융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부터 올해 4월까지 약 3년 4개월 간 3사가 제3자에게 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약 8809억원(8만 5374건)에 달한다. 우선 민간 부실채권 매입업체에 매각된 규모는 6421억원으로 전체의 약 72.9%에 달했다. 반면 새도약기금 등 정부 공공기관이나 정책기금으로 매각된 규모는 2388억원(27.1%)에 그쳤다.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가 지난 3년 4개월간 9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은행의 부실채권 10건 중 7건이 민간 추심업체로 넘어간 것으로 나타나, 포용금융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각사 제공



3사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매년 증가세다. 최근 3개년 실적을 살펴보면 △2023년 1230억원(1만 90건) △2024년 3029억원(2만 7912건) △2025년 3597억원(3만 7310건) 등 매년 증가했다. 올해 4월 누적 매각 규모는 953억원(1만 62건)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보면 토스뱅크의 매각 규모가 약 3457억원(2만 1859건)으로 가장 컸다. 뒤이어 카카오뱅크 약 3250억원(4만 4421건), 케이뱅크 약 2101억원(1만 9094건) 순이었다. 

특히 이들 은행의 부실채권 10건 중 7건이 민간 대부업체 등 추심업체로 넘어갔다. 구체적으로 카뱅이 전체 매각액 중 약 81.1%(2636억원)를 민간 추심업체에 넘겨 가장 두드러졌다. 이어 토뱅이 전체의 약 71.2%(2462억원)를, 케뱅이 전체의 약 63.0%(1323억원)를 각각 민간에 넘겼다.

대출채권 매각 증가의 배경으로는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가 우선적으로 꼽힌다. 3사의 신규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올해 2분기 목표치 32%를 일제히 넘겼다. 카뱅이 38.4%로 가장 많이 취급했고, 토뱅 32.7%, 케뱅 32.4% 순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금감원이 발표한 지난 2분기 부실채권(NPL)비율을 보면 카뱅이 전분기 대비 약 0.01%포인트(p) 상승한 0.54%, 케뱅이 약 0.01%p 상승한 0.59%, 토뱅이 약 0.04%p 상승한 0.91%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3사가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하는 대출채권도 덩달아 늘고 있는데, 주로 대부업체와 유동화전문회사에 매각되고 있다. 은행이 대부업체에 매각하는 채권은 개인회생 등 공적 채무조정 채권으로 추심이 불가능하다. 만약 은행이 해당 채권을 보유할 경우 장부상 부실채권으로 인식돼 건전성 비율 악화로 이어지게 된다. 은행으로선 대부업체에 채권을 저가로 매각해 장부에서 제거하고, 궁극적으로 건전성 지표 개선을 기대하는 게 최선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문제는 은행이 해당 채권을 민간 대부업체 등에 매각하면, 이들 업체가 채무자에게 부채 상환을 독촉하게 된다는 점이다. 궁극적으로 당국이 기대하는 포용금융과 거리가 먼 셈이다.

민 의원은 "금융사의 손을 떠난 채권이 어디서 어떻게 관리·추심되고 있는지 감독당국이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며 "상록수 사례와 같은 장기추심 폐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채권의 매각과 재매각, 채무조정, 소멸시효, 추심 종료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감원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NPL비율이 상승하는 점을 가리키며, 건전성 관리 강화를 시사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상황 장기화, 국내외 금리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선제적 건전성 관리 필요가 있다"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흡수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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