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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모디 인도 총리와 면담…7년간 155억달러 투자 추진

입력 2026-10-14 14:00:52 | 수정 2026-10-14 14:00:52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향후 7년간 약 155억 달러를 투자하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인도 내 생산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해 현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신흥국 수출 거점으로서의 역할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갖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과 현대차그룹의 현지 투자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30년간 현지 시장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설명하며 인도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인도를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국가로 규정하고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대상은 신공장 건설과 R&D 인프라 확충, 현지 공급망 경쟁력 강화, 미래 신기술 개발 등이다.

(왼쪽)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 시간) 인도 뉴 델리에 위치한 인도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 현대차그룹의 현지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인도에서 첸나이 현대차 1·2공장과 푸네 현대차 3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현지 판매량은 현대차 57만1878대, 기아 28만286대 등 총 85만2164대로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대규모 내수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국가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승용차 시장이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로 약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생산 기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70\~1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생산시설 확보가 시장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도 수출 거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지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도 내 R&D 인프라를 확대하고 현지 인재를 확보해 인도 소비자 수요에 맞춘 차량과 기술을 신속하게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전기 삼륜차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금융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으로도 사업 기회를 넓힐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전담 조직도 마련한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을 설립해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투자 집행과 현지 파트너 발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두 사람은 2024년 현대차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당시 개별 면담을 가졌으며, 지난 4월 한국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비롯한 여러 공식 행사에서도 교류했다.

현대차그룹은 사업 확대와 함께 현지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와 자립을 지원하는 '사마르스(Samarth)'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첸나이에는 연간 약 1만3000명의 기술 인재를 양성할 직업기술학교 'HATS'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도에서 조성한 사회공헌 기금은 약 1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확대해 현지 사업 기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도가 거대한 내수시장과 신흥국 수출 거점이라는 이점을 동시에 갖춘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핵심 경쟁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현지 생산 능력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공급망, 미래 모빌리티 기술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사업 역량이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평가된다.

정 회장은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중장기 투자 계획을 통해 인도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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