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볼보자동차코리아가 순수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앞세워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양한 차급을 아우르는 제품군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를 늘리며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볼보코리아의 지난 9월 판매량은 1414대로 전월 대비 8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순수 전기차는 867대로 전체 판매의 61.3%를 차지했다. 모델별로는 EX30이 419대, EX30CC가 133대 판매됐다. 본격적인 출고에 앞서 일부 고객 인도가 시작된 EX90과 ES90도 각각 273대, 42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누적 순수 전기차 판매량은 2983대로 전체 판매의 28%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대비 152%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제외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BMW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수 전기차를 판매했다. 전체 판매에서도 8년 연속 연간 1만 대 판매를 달성했다.
◆ EX30·EX30CC, 가격 경쟁력 앞세워 전기차 대중화 공략
볼보코리아의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이끄는 주력 모델은 EX30과 EX30CC다. 두 모델은 프리미엄 전기차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선보인 5인승 순수 전기 SUV다.
EX30은 컴팩트한 차체에 스칸디나비아 디자인과 공간 활용성, 첨단 안전 기술 및 커넥티비티 기능을 결합했다. EX30CC는 높은 지상고와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적용해 활용성을 강화했다.
볼보자동차 순수 전기 SUV EX90, EX30./사진=볼보코리아 제공
볼보코리아는 올해 초 EX30의 국내 판매가격을 트림별로 최대 761만 원 인하하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에 따라 EX30은 3991만 원부터, EX30CC는 4812만 원에 판매된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하고 전기차 보조금은 제외한 가격이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일부 모델은 3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의 구매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가격 조정과 상품성을 바탕으로 EX30은 올해 9월까지 누적 1833대가 판매되며 프리미엄 컴팩트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EX30CC 역시 같은 기간 756대가 판매되며 실적에 기여했다.
볼보코리아는 두 모델을 통해 엔트리급 전기차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차 고객들의 전동화 전환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 EX90·ES90 출격…플래그십 전기차 시장까지 공략 확대
볼보코리아는 EX30과 EX30CC에 이어 대형 전기 SUV EX90과 전기 세단 ES90을 투입하며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두 모델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출고를 시작하는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으로, 기존 프리미엄 패밀리카 수요까지 공략한다.
EX90과 ES90은 볼보자동차가 스웨덴에서 개발한 SPA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세대 지능형 플랫폼 '휴긴코어(HuginCore)'를 탑재했으며, 고속 충전과 에너지 효율을 위한 800V 전기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볼보자동차 차세대 순수 전기 플래그십 EX90, ES90./사진=볼보코리아 제공
EX90은 6인승 또는 7인승 구조를 선택할 수 있으며, ES90은 세단의 차체 비율에 패스트백의 실용성과 SUV 수준의 시야 및 공간 활용성을 결합했다. 바워스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과 일렉트로크로믹 글라스 루프 등 첨단 편의사양도 갖췄다. 일부 사양은 울트라 트림에 제공된다.
가격 경쟁력도 강조했다. EX90 트윈모터 플러스의 판매가격은 1억620만 원으로 기존 XC90 T8보다 1000만 원 낮다. 상위 트림인 울트라는 1억1620만 원으로, 22인치 휠과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 HD 픽셀 헤드램프 등 고급 사양을 추가했다. 200만 원을 더하면 6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500만 원 추가 시 최고출력 680마력의 트윈모터 퍼포먼스 모델로 변경할 수 있다.
ES90은 싱글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플러스 7294만 원부터 트윈모터 퍼포먼스 울트라 9541만 원까지 총 5개 트림으로 구성된다. 국내 판매가격은 글로벌 주요 시장보다 약 5000만 원 낮게 책정됐으며, S90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비교해도 최대 1800만 원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 정책을 바탕으로 ES90은 국내 사전계약 대수가 4000대에 육박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EX90과 ES90의 본격적인 출고를 통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경쟁력이 차량 성능과 첨단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차급의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엔트리급 SUV부터 대형 SUV와 세단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국내 시장에 맞춘 가격 정책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