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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 약해도 매출 1위…MMORPG ‘고래 장사’ 공식 깨지나

입력 2026-10-14 14:42:46 | 수정 2026-10-14 14:42:46
박재훈 기자 | pak1005@mediapen.com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도깨비의세계가 유료 뽑기를 배제한 수익모델로 출시 닷새 만에 구글플레이 1위에 오르며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고액 결제를 통한 전투력 경쟁보다 성장 편의성과 이용자 경험을 앞세운 전략이 초기 흥행으로 이어지면서, 이용자 잔존율과 반복 결제를 중심으로 한 수익모델이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도깨비의세계가 유료 뽑기를 배제한 수익모델로 출시 닷새 만에 구글플레이 1위에 오르며 모바일 MMORPG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사진은 카카오게임즈 도깨비의 세계 키비주얼./사진=카카오게임즈



14일 업계에 따르면 ‘도깨비의세계’는 지난 8일 정식 출시된 이후 사전 다운로드 단계에서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구글플레이 인기 1위를 기록했다. 한글날 연휴 기간 양대 앱마켓 매출 2위에 오른 데 이어 13일 구글플레이 매출 정상까지 차지했다. 이용자 증가에 대응해 신규 서버를 증설했고 구글플레이 이용자 평점도 1만 건 이상의 평가를 바탕으로 4.6점을 기록했다. 

◆ 외형 뽑기 없애고 편의성 판매…과금 구조 차별화

‘도깨비의세계’의 차별점은 유료 결제를 통해 캐릭터의 전투력을 직접 끌어올리는 기존 MMORPG의 수익모델에서 벗어났다는 데 있다. 의복과 탈것에 성장 관련 능력치를 부여하지 않고 유료 뽑기도 배제해 외형 수집과 전투력 경쟁을 분리했다. 외형 아이템은 상점 구매와 콘텐츠 보상 등을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신 전투와 성장의 편의성을 높이는 멤버십을 주요 수익원으로 내세웠다. 전투 멤버십은 월 1만1000원, 성장 멤버십은 월 2만2000원이며 두 상품을 결합한 통합 멤버십은 2만9700원이다. 이용 기간도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기존 28일에서 30일로 늘렸다.

전투 멤버십은 도술 슬롯과 귀보 쿨타임, 물약 소지량 등 전투 편의성을 높인다. 성장 멤버십은 제작과 보관, 거래소 이용 및 원격 상점·창고 등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을 지원한다. 결제 여부에 따른 성장 속도 차이는 남겨두면서 과금만으로 획득할 수 있는 전투력 우위를 줄이는 방식이다. 멤버십 상품은 거래소를 통해 게임 내 재화로도 구매할 수 있어 직접 결제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도 접근 경로를 열어뒀다. 

이는 과금의 대상을 전투력 자체에서 시간과 편의성으로 옮긴 구조다. 이용자가 반드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을 만드는 대신 플레이 시간을 줄이거나 반복적인 불편을 해소하는 데 비용을 지불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소액 결제 이용자도 게임에 남아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장기간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필요에 따라 상품을 구매하도록 설계한 셈이다.

◆ 초기 유입·운영 소통 맞물려…장기 잔존율이 관건

초기 흥행은 단순히 저과금 BM의 성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출시 전 캐릭터명 선점과 사전 다운로드 단계부터 관심이 이어졌고 한글날 연휴와 신작 효과도 이용자 유입에 영향을 미쳤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그래픽, 웹소설·웹툰 ‘멸귀수도전’ IP를 활용한 세계관 등도 차별화 요소다. 

해당 전략은 최근 MMORPG 시장에서 이용자 피로도를 낮추려는 시도와도 맞닿아 있다. 컴투스의 ‘제우스: 오만의 신’은 월 9900원 멤버십과 AI(인공지능) 모드를 앞세웠고, 출시 18시간 만에 양대 앱마켓 매출 1위에 올랐다. 게임별 콘텐츠와 수익모델에는 차이가 있지만 이용 부담을 낮추면서 결제 진입장벽을 줄이려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서 (사진 왼쪽부터)차명수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과 장수민 슈퍼캣 디렉터가 업데이트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도깨비의세계 유튜브



출시 직후 이용자 의견을 운영에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 슈퍼캣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성장 정체 구간과 게임 내 재화 수급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도술 밸런스 조정과 재화 획득 경로 확대, 거래소 개선 계획도 공개했다. 향후 4주 간격으로 진행하는 시즌 업데이트와 공식 소통 창구인 ‘도깨비 총회’를 통해 이용자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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