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백화점마다 유명 맛집 유치에 공을 들이는 가운데 갤러리아백화점은 ‘미식의 고급화’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단순히 화제성 높은 먹거리를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갖춘 국내외 미식 브랜드를 선별해 명품관의 정체성을 식품관으로 확장하는 전략이다.
갤러리아백화점 '피에르 에르메 파리' 대표 메뉴 모가도르 파운드케이크./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15일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광교점은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성수르치아바타' 팝업을 운영한다. '천하제빵' 출연자 장경주 셰프가 운영하는 치아바타 전문 베이커리 브랜드다. 서울 명품관에서는 '경기떡집' 팝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 첫 팝업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다음달 5일까지 이티떡과 완두시루떡 등 대표 제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아는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거나 특색 있는 메뉴로 주목받는 브랜드를 팝업으로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디저트와 인기 맛집을 상설 매장에 유치하고 있다. 빠르게 달라지는 먹거리 수요를 반영하면서 차별화된 상품과 브랜드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명품관에서는 최근 디저트 브랜드를 중심으로 팝업을 이어왔다. 지난달 18~27일에는 동서양 디저트의 특징을 접목한 한국식 디저트 브랜드 '서화백당'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는 서영훈 파티시에가 운영하는 에그타르트 브랜드 '코른베르그타르트' 팝업을 진행했다.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 내 ‘야심잔기지떡’./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광교점에서는 일부 팝업에서 매출과 조기 품절 등 구체적인 소비자 반응도 나타났다.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한 일본식 고구마 과자 전문 브랜드 '이모나리' 팝업은 운영 기간 중 주말 이틀간 일평균 약 1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5월 15~28일 운영한 후르츠산도 전문 브랜드 '호라이즌 16'도 오픈런이 이어지며 매일 오후 1시 전후 제품이 품절된 바 있다.
갤러리아는 경기떡집처럼 기존에 선보인 브랜드를 다시 유치하는 동시에 성수르치아바타 등 새로운 브랜드를 추가하며 팝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상설 매장의 미식 브랜드도 보강했다. 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에서는 올해 4~5월 '넬리슨'과 '피에르 에르메 파리', '핌피', '뱅인타코' 등 8개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이 가운데 5개는 백화점 업계 최초 입점 브랜드다.
갤러리아는 안국동에서 시작한 벨기에 초콜릿·와플 전문점 넬리슨과 프랑스 디저트 브랜드 피에르 에르메 파리 등을 유치하며 국내외 디저트 상품군을 넓혔다. 피에르 에르메 파리는 국내 첫 정규 매장이다. 디저트뿐 아니라 양식과 멕시코 음식 브랜드도 추가해 식사 메뉴까지 구성을 확대했다.
김부각 브랜드 ‘바삭’이 지난 추석 손종원 셰프·정관스님과 협업해 선보인 '셰프에디션 선물세트'./사진=한화갤러리아 제공
브랜드 유치뿐 아니라 판매 상품에서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달 추석 선물 판매에서는 자체 식품브랜드(PB) '고메이494'의 참기름·사과식초·맛간장 세트와 셰프 협업 상품, 희소 식재료 등을 선보였다. 손종원 셰프와 정관스님이 협업한 김부각을 비롯해 우니·한우·캐비어를 묶은 상품과 건해삼 등도 구성했다. 팝업과 상설 매장에서 새로운 맛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상품과 식재료까지 미식 콘텐츠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식 콘텐츠가 온라인 쇼핑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백화점의 주요 집객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직접 맛보고 경험하는 먹거리는 점포 방문 동기를 만들 수 있고, 팝업을 활용하면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맞춰 새로운 브랜드를 비교적 짧은 주기로 선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F&B 트렌드를 반영해 다양한 인기 브랜드를 발굴하고, 차별화된 미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