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거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가가 14일(현지시간) 실망스런 실적에 거액의 과징금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거대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주가가 실망스런 실적에 거액의 과징금 악재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장중 한때 9% 가까이 폭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4.76% 떨어진 51.39 달러에 마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300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08 달러였다. 이는 월가의 컨센서스인 매출 305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1.10 달러에 미달한다.
분기 중 금리가 급등하면서 크레딧, 모기지, 지방채 분야의 고객 거래가 위축되었다. 그 결과 채권·통화·상품(FIC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급감한 26억 달러에 그쳐 시장 예상치(28억6000만 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거시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자문 및 인수 점유율이 둔화하며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8억 달러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주가 급락의 결정타는 역대급 규모의 과징금 폭탄이었다. 이날 미국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통화감독청(OCC)은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수년간 50억 달러가 넘는 의심 거래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며 12억100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 과징금은 미국 통화감독청 역사상 최대 규모로, 일회성 비용이지만 세액 공제가 불가능해 이번 분기 순이익에 직격탄을 날렸으며, 향후 컴플라이언스(준법 감시) 비용 증가 및 내부 통제 우려를 낳았다.
주가는 급락했지만 핵심 소매금융(리테일) 부문의 기초 체력은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은행의 가장 큰 수익 엔진인 순이자이익(NII)은 대출 및 예금 잔액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64억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 경영진은 2027년 연간 순이자이익이 8%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자신감 넘치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는 이날 주가 급락이 일회성 벌금과 자본시장 변동성에 따른 과도한 시장 반응이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구간이라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