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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기술로 키우는 수주 체력…주택 공백 메운다

입력 2026-10-15 10:44:53 | 수정 2026-10-15 10:44:53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등 비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체력을 키우고 있다. 주택 신규 수주 중단 이후 고부가가치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인 가운데 신기술 개발과 시공 역량 고도화를 병행하며 중장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사진=현대엔지니어링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현대제철과 공동 개발한 'H형강 활용 철골모듈러 접합 구조 시스템'으로 한국강구조학회 기술인증을 획득했다.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현장에서 적층할 때 연결부의 구조 성능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양사는 2024년 11월 구축한 실대형 테스트베드 'H-모듈러 랩'에서 적층 시공 검증을 마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와 산업건축 분야에 탈현장 건설(OSC)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 강화는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선제적 움직임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안전사고 여파로 주택 신규 수주를 중단한 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등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플랜트·산업시설 시공 경험을 활용하는 한편, 차별화된 기술을 발굴해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데이터센터는 포트폴리오 재편을 이끄는 핵심 분야 중 하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에 따르면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는 2026년 약 350조 원에서 2030년 약 1000조 원으로 연평균 22~25%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에 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되면서 대규모 인프라 발주가 예고돼 있다.

분양 성과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주택사업과 달리 리스크가 낮고, 프로젝트당 수천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돼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시공 이후 유지관리와 운영 등으로 역할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시장 공략은 올해 들어 본격화됐다. 지난 3월 건축사업본부내 데이터센터영업팀을 신설하고 전문 인력∙기술 역량 육성에 나섰다. 이후 군산과 인천에서 대형 사업을 연이어 따내는 등 시장 진입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첫 결실을 맺은 곳은 전북 군산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군산시 비응도동 일원에서 추진되는 '군산 SGC AI 데이터센터 신축 사업'을 수주했다. 관련 조직을 새로 꾸린 지 약 6개월 만이다. 총공사비는 8700억 원으로, 약 11만5702㎡ 부지에 60㎿급 데이터센터를 조성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건축·토목·설비·조경·통신 공사를 맡는다.

이달에는 인천 원창동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도 손에 넣었다. 청라 IDC PFV가 발주한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8700억 원이다. 인천 서구 원창동 일원에 지하 4층~지상 11층, 50㎿급 데이터센터를 건립, 내달 착공해 2029년 하반기 준공할 예정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기술적 기반을 쌓고 있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그리드 변동 대응 수전해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며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대학교 등 10개 산학연 기관이 함께한다. 

이번 과제는 알칼라인(ALK) 수전해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를 결합해 재생에너지의 출력 변동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비용 경쟁력이 우수한 알칼라인 방식과 전력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는 PEM 방식의 장점을 결합해 수소 생산 효율을 제고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수전해 분야에서 관련 사업 이력을 축적해 왔다. 앞서 충남 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과 제주 5㎿급 플랜트형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 사업 등에 동참했고, 이번 과제를 통해 확보한 기술을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EPC(설계·조달·시공) 수행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수전해 설비 시공에 그치지 않고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활용까지 밸류체인 전반으로 사업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수행 역량과 실적,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건설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조선, 방산 등 첨단 산업시설 분야를 중심으로, 플랜트 부문에서는 미래 성장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며 "첨단 산업건축과 에너지 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 및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차별화된 기술 제안을 수행,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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