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시스템이 레이저 대공무기의 드론 요격 성능을 입증했다.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에 이어 기동형 레이저 무기체계까지 선보이며, 저가형 드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방공 솔루션의 제품군을 넓히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4일 대한민국 육군본부 주관으로 열린 ‘아미 타이거 플러스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에서 ‘천광(레이저 대공무기 블록-I)’과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를 활용 드론 요격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육군본부 주관으로 14일 열린 ‘아미 타이거 플러스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에서 드론 요격 시연을 수행한 레이저 대공무기 블록-I ‘천광’./사진=한화시스템 제공
행사에는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군 주요 관계자와 산·학·연 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시연에 투입된 천광과 30㎾급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는 참관단이 지켜보는 가운데 드론 3대를 모두 타격하며 요격 능력을 선보였다.
아미 타이거 플러스 미래전 통합 전투수행훈련은 육군이 미래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적용된 전투자산을 활용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이번 시연은 레이저 무기체계의 요격 성능을 선보이는 동시에 실제 군 운용 환경에서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천광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했다.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레이저 무기체계로, 1회 발사 비용이 약 2000원에 불과해 경제성이 높다. 별도의 탄약 보급 없이 전력 공급만으로 운용할 수 있어 반복적인 드론 공격에 대응 가능하며,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이번 시연은 첨단 무기체계의 개발뿐 아니라 실제 전력화와 운용 능력 확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꼽힌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해 온 신속한 무기체계 획득·전력화 노력에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시스템의 기술력이 더해지면서 레이저 무기의 운용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시스템은 기동형 레이저 무기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이날 함께 시연한 전투차량 탑재형 고에너지 레이저포는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가 사업 관리를 맡고 한화시스템이 주관해 개발한 30㎾급 무기체계다. 전투차량에 탑재하기 쉽도록 주요 구성품을 소형·경량화했으며, 고출력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상변화 기반 냉각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동성과 운용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최근 전장에서는 저가형 드론과 소형 무인기가 정찰·감시를 넘어 직접 공격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방공체계의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존 유도무기는 요격탄 비용과 보유량 등의 제약으로 대규모 드론 공격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전력 공급을 기반으로 반복 운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가 차세대 대공방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천광은 앞서 지난 9월 육군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6 국방 드론 기술전’에서도 드론 4대와 무인기 2대를 연속으로 모두 요격하기도 했다. 당시 한화시스템은 해외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개발 중인 ‘50㎾ 레이저 장갑차’도 함께 선보였다. 해당 무기체계는 기동성과 출력을 높인 차세대 레이저 솔루션으로, 2027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드론 위협이 다양해지면서 레이저 무기가 국내 방산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분야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천광의 실전 배치와 반복적인 요격 시연은 레이저 무기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해외 시장에 기술력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주훈 한화시스템 레이저사업센터장은 “레이저 무기는 미래 대공방어의 판도를 바꿀 핵심 게임체인저”라며 “검증된 실전 성능을 갖춘 ‘천광’과 뛰어난 기동성·고출력 요격 능력을 보유한 ‘50kW 레이저 장갑차’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