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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수출 1억 달러 시대…정부, 신선농산물 수출 지원 총력

입력 2026-10-15 17:19:03 | 수정 2026-10-15 17:20:05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산 포도가 신선농산물 수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가운데 정부가 수출 확대를 위한 현장 지원에 나섰다. 생산자와 수출업체 간 공정거래 기반을 마련하고 검역·물류·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포도를 국가대표 신선식품 수출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경상북도는 15일 경북 상주시 도영농원에서 ‘포도 수출 1억 달러 도약 현장 결의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포도 주산지 농가와 수출업체, 지방자치단체,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해 신선농산물 단일 품목 최초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농식품부는 올해 포도 수출 목표를 1억1000만 달러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31.3% 늘어난 규모다. 정부는 수출 물량 확보부터 고품질 생산, 신선 물류, 해외 마케팅, 공정거래에 이르기까지 수출 전 과정을 지원해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포도 출하가 집중되는 10~12월을 수출 확대의 핵심 시기로 보고 정책 지원을 집중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력해 현장 애로를 신속히 해소하고, 생산부터 해외시장 유통까지 이어지는 수출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와 경상북도는 15일 경북 상주시 도영농원에서 ‘포도 수출 1억 달러 도약 현장 결의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사진=농식품부



수출 물량 1만2000톤 확보…생산·물류 지원 확대

국내 신선농산물 역사상 최초로 단일 품목 ‘수출 1억 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정부가 내놓은 핵심 대책은 5대 전략을 담은 ‘GRAPE 전략’이다. 수출 물량의 안정적 확보(Guarantee), 생산·고품질 기반 강화(Reinforce), 신선 물류 가속(Accelerate),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Promote), 공정거래 및 현장 대응(Ensure)을 축으로 한다.

우선 수출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통합조직을 중심으로 올해 목표 물량의 93%에 해당하는 1만2000톤을 사전 결집한다. 미국 수출용 검역단지도 기존 31곳에서 41곳으로 확대해 통관 기반을 강화한다.

생산 기반 투자도 늘린다. 수출 생산기반 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80억 원으로 확대한다.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농가의 수출 참여를 유도하고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선도 유지와 적기 선적을 위한 물류 지원도 강화한다. 콜드체인 및 물류비 지원 규모를 60억 원으로 늘린다. 물량이 집중되는 성출하기에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검역을 지원해 선적 지연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해외시장별 맞춤형 전략도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매장 입점을 계기로 남미산 포도 출하가 줄어드는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집중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대만에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시장을 강화하고, 아세안 시장에는 위조 방지 포장을 도입해 한국산 포도의 신뢰도를 높인다. 필리핀 등 새롭게 열린 시장의 성장 기반도 다질 예정이다.

구두계약 관행 개선…농가와 수출업체 상생 기반 마련

수출 확대와 함께 생산자와 수출업체 간 거래 질서를 개선하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상주원예농협과 경북통상이 생산자·수출업체 간 ‘상생 표준거래계약서’에 처음 서명했다. 그동안 구두계약 관행으로 발생할 수 있었던 거래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금 정산 방식과 품질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시도다.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생산물의 적정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수출업체는 수출에 필요한 고품질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계약 모델을 포도 주산지 전반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성출하기 현장 대응도 강화한다. 관계기관 합동 현장대응반을 운영해 매주 수출 애로를 점검하고 해결 방안을 마련한다. 수출 물량이 급증하는 시기에 검역과 물류 등 현장에서 발생하는 병목을 줄여 수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포도 수출 증가는 해외시장 확대뿐 아니라 국내 농산물 수급 안정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성출하기에 수출 물량을 늘리면 국내 시장에 집중되는 출하 물량을 분산해 가격 하락 압력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 확대가 농가 수취가격 개선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정부의 기대다.

이날 현장에서는 샤인머스캣의 당도와 무게, 착색 등을 확인하는 품질 시연도 진행됐다. 수출 규격을 웃도는 당도와 품질 관리 수준을 확인하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수출업체에 응원 메시지를 담은 포도 상자를 전달하며 지원 의지를 나타냈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포도는 대한민국 신선농산물 수출의 핵심 품목”이라며 “농가와 수출업체의 땀방울이 신선농산물 최초 1억 달러 달성이라는 역사적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탄력적인 검역·물류 지원 등 모든 정책 역량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포도 수출 확대를 통해 고품질 국산 농산물의 해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물량 확보와 품질 관리, 물류 효율화, 공정거래 정착이 맞물려 성과를 낼 수 있을지가 올해 포도 수출 목표 달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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