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지방 주택시장에서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 주택의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반면 신규 공급은 위축되면서,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2018만여 가구 가운데 준공 후 20년이 지난 주택은 약 1129만 가구로 집계됐다. 전체의 56%에 해당하는 규모다. 노후주택 비중은 2021년 50%를 넘어선 뒤 매년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지방의 노후화가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지방의 준공 20년 이상 주택 비율은 59.2%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평균 비율은 52.4%로 지방보다 낮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정비사업과 경기·인천 신도시 개발 등을 통해 신규 주택이 공급돼 온 반면, 지방은 상대적으로 주택 교체가 더디게 이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주택 공급 여건도 녹록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지방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6만1742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12.7%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인 8%보다 하락 폭이 컸다. 인허가 감소가 향후 입주 물량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방의 노후주택 문제와 신축 공급 부족이 맞물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노후주택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준공 연차에 따른 아파트 가격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입지가 비슷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 수준이 달라지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충남 논산시 내동의 '힐스테이트 자이논산' 전용 84㎡는 올해 8월 4억3200만 원에 거래됐다. 2019년 준공된 단지로, 같은 달 3억2500만 원에 거래된 인근 '논산내동 리벤하임' 전용 84㎡보다 1억700만원 높은 가격이다. 리벤하임은 2014년 준공됐다.
논산시의 준공 20년 이상 주택 비율은 71.4%에 달한다. 내동 일대 역시 최근 약 10년간 신규 아파트 공급이 드물었던 지역이다. 노후주택이 많은 지역에서 새 아파트가 상대적인 희소성을 확보하면서 가격에도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북 전주에서도 신축 단지의 가격 경쟁력이 확인된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전용 84㎡는 올해 9월 6억3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달 거래가인 5억8500만 원보다 5000만 원, 약 8.5% 상승했다. 2022년 준공된 이 단지와 달리 인근 '신원리브웰' 전용 84㎡는 올해 8월 4억1800만 원에 거래됐다. 신원리브웰은 2017년 준공됐다.
전주시의 노후주택 비율은 62.6%다. 이처럼 기존 주택의 노후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신규 공급 여부와 단지별 상품성에 따라 주택시장의 가격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충남 논산시 내동3지구에서는 '엘리프 논산 디에디션'이 11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용 84㎡ 단일 면적으로 총 49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내동 일대에서 약 10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아파트로, 논산 시내 생활권과 가까운 입지가 특징이다.
교통 여건으로는 KTX 논산역과 논산버스터미널을 이용할 수 있다. 대전 가수원역과 논산역을 잇는 호남선 고속화 사업도 203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논산시청과 백제종합병원 등 행정·의료시설이 인접해 있으며, 관촉도시자연공원과 시민가족공원, 탑정호 등 주변 녹지와 여가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논산고등학교를 비롯한 교육시설이 가깝고 논산국방산업단지 등 지역 개발사업도 예정돼 있다.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서는 BS한양이 삼보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연산역 수자인 센트리오'를 공급한다. 전용 59·74·84㎡ 총 335가구 규모로, 이 가운데 1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산의 노후주택 비율은 61.2%다.
코오롱글로벌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 일대에서 ‘삼천 하늘채 라비엘’을 분양하고 있다. 전용 59~74㎡ 총 602가구로 조성되며, 일반분양 물량은 116가구다. 단지 주변에서는 약 6000가구 규모의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일대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된다.
지방 주택시장에서 노후주택 비중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신축 아파트의 가격 상승이나 청약 흥행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지역에서는 새 아파트가 기존 주택과 차별화된 선택지로 부각될 수 있어, 입지와 공급 공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