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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만으론 한계…중견 건설사, 대형사와 '체급 격차' 좁힌다

입력 2026-10-16 10:38:49 | 수정 2026-10-16 10:43:57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중견 건설사들이 몸집을 불리고 있다. 그동안 소규모∙공공사업을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해 왔지만, 틈새시장 공략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지면서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도입해 상급지 진입을 노리거나 조 단위 사업장 수주전에 뛰어드는 등 전략을 다변화하며 대형사와의 체급 격차를 좁히는 모습이다.

중견 건설사들이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수주 경쟁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공공공사와 소규모 정비사업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 상급지 진출과 대형 정비사업 입찰 참여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최근 '호반써밋' 브랜드를 개편하고 프리미엄 라인 '호반써밋 에디션'을 선보였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1조 원을 넘어선 가운데, 브랜드 체계를 고도화해 강남 등 핵심 정비시장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재건축·재개발은 대형 사업일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시공사 선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브랜드 파워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견사로서는 문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장설명회에 참여해도 시공권 확보 가능성이 낮아 구색만 맞추는 '들러리'에 그친다는 표현까지 나오는 이유다. 호반건설의 이번 프리미엄 라인 도입은 브랜드와 상품 경쟁력이 승패를 가르는 상급지에서 대형사와 겨룰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다수 중견사들은 그동안 대형사와의 정면 승부를 피해 왔다.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사업과 공공사업 중심으로 물량을 담으면서 경쟁 부담을 덜고 곳간을 축적했다. 다만 소규모 사업은 수주 규모와 상징성이 제한적이어서, 실적이 쌓여도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대형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공공 정비사업도 더는 중견사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정부가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으로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대형사들의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실제 롯데건설은 올해 경기 안양 충훈부 공공재개발에 참여하면서 공공재개발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공공 정비사업 수주를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고, 삼성물산·GS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서울 강남권 첫 공공재개발인 거여새마을구역 시공권을 따냈다. 대형사들의 가세로 중견사의 버팀목이던 공공 정비시장에서의 수주 환경마저 악화하고 있는 셈이다.

수주 길이 좁아지면서 주요 중견사들은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와의 경쟁을 무작정 피하기보다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려 상급지에 도전하고 대형 사업장 수주전에도 직접 뛰어드는 식이다. 단기적인 매출 유지를 넘어 대형사와 맞붙을 수 있는 사업 역량과 시장 내 입지를 구축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올해 '동맹 전술'을 적극 활용해 덩치를 키웠다. 대형 정비사업에는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소규모 사업은 단독 수주하는 방법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현대건설과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을, 대우건설과는 신대방역세권 재개발을 공동 수주했다. 공사비 1조 원 규모의 광명 하안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까지 품에 안을 경우 창사 이래 최초 '2조'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두산건설은 대형사와의 수주전을 통해 브랜드 위상을 높였다.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총 4조110억 원으로, 롯데건설과 함께 업계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형사와의 맞대결을 불사한 전략이 이 같은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두산건설은 2024년 서울 강남에서 DL이앤씨와, 2025년 경기 성남에서 포스코이앤씨와 시공권을 둔 각축전을 벌였다. 두 사업장 모두 수주에는 실패했지만, 대형사에 정면으로 대항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틈새시장 중심의 기존 수주 방식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며 "다양한 수주 전략을 적절히 활용해야 경쟁력을 유지하고 시장 내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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