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코스피가 지난 15일 7% 넘게 급락하는 등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기준으로 총수신 잔액이 보름새 약 37조원 급증했는데, 주로 정기예금 증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증시 불안정성이 더해지면서 정기예금 인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총수신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2291조 9009억원으로 전월 말 2254조 7469억원 대비 약 37조 1540억원 급증했다. 이는 5대 은행 총수신이 집계된 2022년 1월 말 이후 최대치로, 정기예금 증가분이 크게 작용한다.
코스피가 지난 15일 7% 넘게 급락하는 등 7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시중 유동자금이 은행 정기예금 등 수신상품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을 기준으로 총수신 잔액이 보름새 약 37조원 급증했는데, 주로 정기예금 증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 증시 불안정성이 더해지면서 정기예금 인기가 확대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지난 14일 기준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016조 5229억원으로 전달 말 1006조 871억원 대비 약 10조 7358억원 증가했다. 실제 정기예금은 올해 5월 증가세로 전환한 후 매월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5월 말 944조 7161억원 △6월 말 949조 3998억원 △7월 말 984조 9399억원 △8월 말 1005조 2319억원 △9월 말 1006조 87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최근 금융권을 뒤흔든 해킹 피해 사고로 요구불예금이 일주일 새 20조원 이상 빠지는가하면, 정기예금도 2조 7290억원 감소하는 등 부침이 있었다. 하지만 증시 악화를 비롯 자산시장 악재가 심화되면서 갈 길 잃은 유동자금이 결국 은행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궁극적으로 은행 정기예금이 흥행하는 건 금리상승 덕분이다. 이날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연 3.50~3.65%를 기록 중이다. 이는 전월취급평균금리 연 3.12~3.29% 대비 하단기준 약 0.38%포인트(p), 상단기준 약 0.36%p 각각 상승한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이 연 3.6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한다. 이어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과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각각 연 3.60%,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이 각각 연 3.50%로 뒤를 이었다.
일부 은행에서는 고금리 특판을 내세워 수신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한은행은 최고 연 4.0% 금리를 제공하는 '슈퍼SOL 웰컴 정기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특판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연 4%대 예금금리를 내놓은 건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NH농협은행도 모바일뱅킹 서비스 출범 10주년을 맞아 다음달 30일까지 최고 연 3.9%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예금을 5000억원 한도로 출시했다.
5대 은행 외 지방은행에서도 연 4%대 정기예금이 대거 출시돼 눈길을 끈다. BNK경남은행은 6조원 한도로 판매 중인 'The든든예금(시즌2)'에 최고 연 4.10%의 금리를, BNK부산은행은 '더(The) 특판 정기예금'에 최고 연 4.05%의 금리를 각각 제공하고 있다. 그 외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이 최고 연 3.99%,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최고 연 3.93% 등으로 4%대에 근접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은행은 만기 유지 시 원금을 보장하면서, 코스피 등 주가지수에 따라 고수익을 제공하는 '지수연동예금(ELD)'으로 수신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전날 'KB Star 지수연동예금 26-5호'를 출시했다. 코스피200지수(28일 종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을 각각 1년제와 6개월제로 출시했다. 최고 수익을 제공하는 '상승낙아웃형(최저이율보장형) 1년제'의 경우 연 3.30~5.7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기초자산이 만기 전까지 30% 이내로 상승하면 연 5.70%에 가까운 수익을 제공한다. 혹 코스피200이 기간 내 30%를 초과 상승했거나 오히려 하락했더라도 연 3.30%의 수익을 보장한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적극형·고수익추구형 26-19호' 1년물과 적극형 6개월물 등 3종을 판매 중이다. 최고 수익을 제공하는 고수익추구형 1년물의 경우 오는 28일 코스피200 종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내년 10월 25일 종가까지 40% 이내로 상승할 경우 최고 연 11.60%의 수익을 제공한다. 코스피200이 기간 내 40%를 초과 상승했거나 오히려 하락했을 시 최저 연 2.80%의 수익을 보장한다.
신한은행은 오는 21일까지 코스피200과 삼성전자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D 총 5종을 판매 중이다. 최고 수익을 자랑하는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보장강화 상승형 26-20호(1년)'의 경우 22일 코스피200 종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며, 내년 10월 20일 종가까지 장중 한 번이라도 25% 이내로 상승할 경우 최고 연 5.30%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장중 25%를 초과 상승했거나, 만기지수가 기준지수보다 내려갔을 시 최저 연 3.55%의 수익을 제공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