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뷰티 시총 1위 기업인 에이피알이 폴리뉴클레오타이드(PN) 기반 스킨부스터를 앞세워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위주였던 수출 패러다임을 '프리미엄 뷰티 테크'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에이피알 메디큐브 스킨부스터 '에이지알'과 '에이지알 플러스 G' 제품./사진=에이피알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스킨부스터 신제품인 '에이지알'과 '에이지알 플러스 G'에 각각 2등급 의료기기 인증과 수출용 4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부터 중남미 시장에 소량의 테스트 물량을 수출해 온 데 이어, 칠레를 첫 공식 진출국으로 낙점하고 본격적인 유통망 확장에 나선다. 오는 2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현지 의료진과 클리닉 관계자 300여 명을 초청해 대리점 인증서 수여와 사전 론칭 행사를 열고 내달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칠레를 시작으로 향후 중남미 인접국은 물론 일본과 중동 등 주요국으로 스킨부스터 공급망을 빠르게 넓혀나갈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도 스킨부스터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식약처의 의료기기 4등급 품목허가를 추진 중이다. 진피층에 직접 주입하는 인젝터블 제형인 이 제품은 평택 제3공장의 원료 내재화와 허가를 거쳐 2027~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에이피알의 기술력은 북미와 중남미 등 글로벌 주류 오프라인 유통망 진출 성과로 직결되고 있다. 최근 멕시코 최고급 백화점인 '팔라시오 데 히에로'에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상시 매장을 입점시키며 프리미엄 시장에 안착했다. 또한 세계 최대 이커머스 채널인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도 호실적을 달성하며 글로벌 온·오프라인 시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전방위적인 영토 확장은 견조한 실적 전망으로도 이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1850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 증가한 금액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외환차손(약 150억 원)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에이피알의 3분기 영업이익 눈높이가 낮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하향 제시한 금액 기준으로 한 달 전(1960억 원)보다 5.6% 낮아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에이피알의 구조적 성장세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구매 후 전용 화장품 재구매로 이어지는 록인 비즈니스 모델과 스킨부스터 등 의료기기로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글로벌 시장 속 차별화한 경쟁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지 않는다면 에이피알의 4분기 환차손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환율 변동에 따른 3분기 영업이익 감소를 실제 화장품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에이피알은 오는 30일 올해 3분기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앞서 지난 12일 진행된 비공개 그룹콜 직후 주가가 장중 10%대까지 급락하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고 뷰티 테크 기업으로서 중장기 비전을 입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