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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적 달러 공급에 눌린 환율…내년 1분기 1340~1380원 전망

입력 2026-10-18 06:00:00 | 수정 2026-10-18 06:00:00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최근 원화 강세를 이끈 한시적 달러 공급 요인이 연말까지 대부분 소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 138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 환율 하락은 경상수지 흑자 등 구조적 요인보다 기업의 환전과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일시적인 달러 공급에 상당 부분 기댄 만큼 관련 요인이 사라지면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원화 강세를 이끈 한시적 달러 공급 요인이 연말까지 대부분 소멸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내년 1분기 138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사진=연합뉴스 제공.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 ‘원/달러 환율 반전의 요인과 향후 경로’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올해 4분기 1330~1370원, 내년 1분기 1340~1380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1분기는 예탁증서 발행대금 환전과 국채지수 편입 자금, 국내복귀계좌 세제 혜택 등 한시적 달러 공급 요인이 대부분 사라지는 시기로, 보고서는 이때 환율이 전망 구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2분기에는 1335~1375원으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최근 환율 하락을 이끈 요인 상당수가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예탁증서 발행대금 환전과 법인세 납부에 따른 달러 공급은 9월 중 종료될 예정이며, 주주환원 재원의 환전은 11월 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채지수 편입 자금 유입과 국내복귀계좌 세제 혜택도 연말을 전후해 종료될 예정이다.

실제 한시적 달러 공급이 환율 하락에 미친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예탁증서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이 순차적으로 환전됐다는 가정 아래 해당 달러 공급이 환율을 약 129원 낮추는 효과를 냈다는 증권업계 분석을 소개했다. 다만 주주환원 재원의 실제 환전 규모에 따라 향후 환율 경로가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도 남아 있다. 경상수지 흑자가 확대되고 수출기업의 달러 분산 매도가 새로운 환전 관행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달러 약세 흐름과 재무부 일반계정 잔액 감소에 따른 달러 유동성 완화도 환율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다만 이같은 구조적 요인 역시 반도체 업황에 크게 의존한다는 점은 한계다. 8월 1~20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7.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코스피200 영업이익 증가분 76조원 가운데 반도체 두 기업이 차지한 금액도 67조3000억원으로 약 88%에 달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설비투자가 둔화하면 반도체 수출과 경상수지 흑자가 함께 줄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국내 수급 측면에서도 환율 반등 요인이 존재한다.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의 해외 송금과 환율 하락에 따른 거주자의 해외투자 재개, 대미 투자 집행 등이 달러 수요를 늘릴 수 있다. 특히 내년 2분기에는 외국인 배당 송금이 집중되는 데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품목별로 차별화하면서 수출단가가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도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고서는 이번 환율 하락이 지속적인 원화 강세로 이어질지는 반도체 업황과 달러 공급 요인의 소멸 이후 수급 변화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AI 투자 둔화나 낸드 가격 하락이 현실화하면 원화 약세와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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