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용산 강변강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용도지역 상향으로 사업 여건이 개선되면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개됐고, 자이에스앤디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자이르네'에 맞설 대항마가 등장해 경쟁 구도를 형성할지가 이번 수주전의 관전 포인트다.
강변강서아파트 재건축사업 조감도./사진=서울시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변강서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자이에스앤디와 IPARK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극동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1월 30일이다. 현장설명회 참석 업체 가운데 실제 입찰에 나서는 건설사 수에 따라 경쟁 입찰 여부와 수주전의 향방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강변강서아파트는 사업성 문제로 장기간 정체됐던 사업지다. 1993년 조합이 설립됐지만 기존 용적률이 317.7%에 달해 추가 개발 여력이 제한적이었다. 제3종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 체계 아래에서는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사업은 2021년 공공재건축 선도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조합은 2022년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공동시행 협약을 맺고 사업을 준비해왔다. 지난 6월 정비계획 변경안이 수정가결되면서 용도지역이 준주거지역으로 상향됐고, 법적 상한용적률도 최대 397%까지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시공사 선정은 올해 초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조합은 지난 2월 첫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개최했으며, 당시 15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그러나 서울시와 용산구가 정비계획 지정·고시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전달하면서 입찰 마감 당일 절차를 취소했다. 이후 정비계획 변경안의 가결을 기점으로 조합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재개했다.
이촌동에 자리한 사업 대상지는 4402.1㎡로, 한강대교와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이 한강변에 위치한다. 현대한강과 동아그린 등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서부이촌동 정비사업 구역에 포함돼 인근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지역 변화도 기대된다.
재건축 이후에는 최고 39층, 20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이 조성된다. 전체 가구 중 공공주택은 24가구다. 단지 내에는 고령층을 포함한 지역 주민을 위한 여가·교육시설을 마련하고, 이촌로를 따라 공개공지와 근린생활시설도 배치할 계획이다.
자이에스앤디는 이곳 수주를 위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건설사다. 구본삼 대표가 현장설명회에 앞서 직접 사업지를 찾아 조합 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자이에스앤디는 수주를 위해 입지 여건과 사업성은 물론 조합원 분담금, 인허가, 공사비 변동 등 사업 전반을 다각도로 검토해왔다. 특히 조합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중심으로 사업성을 분석하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애로사항과 인허가 과정 등을 함께 점검했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을 신설한 이후 마포·강동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시공권을 잇달아 따낸 만큼 이번 사업을 통해 한강변 정비사업 수주 실적을 추가할지 주목된다. GS건설의 주거 브랜드 자이의 패밀리 브랜드인 자이르네를 앞세워 조합원 표심을 공략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건은 대항마 등장 가능성이다. 금호건설은 지난 2월 첫 현장설명회에 이어 이번 설명회에도 참석했다. 그 사이 꾸준히 물밑작업을 펼치며 존재감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참전 여부도 최대 변수다. 강변강서아파트가 위치한 용산구는 IPARK현대산업개발의 '본진'으로 통한다. 그동안 용산 아이파크몰과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 등 지역 내 랜드마크 사업을 다수 추진해왔다. 본사 역시 아이파크몰 용산에 자리하고 있다.
용산 일대 '아이파크' 영향력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용산 정비창 전면 제1구역 시공권을 확보했고, 올해는 숙대입구역세권 재개발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강변강서아파트까지 품에 안을 경우 IPARK현대산업개발의 '용산 벨트'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추진 여건이 개선된 만큼 시공사 선정 절차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입찰 마감까지 건설사들의 사업성 검토와 참여 여부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실제 입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