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혼돈의 주식시장, IPO가 '부활' 신호탄 쏘나

입력 2026-10-19 15:01:00 | 수정 2026-10-19 15:01:00
이원우 차장 | wonwoops@mediapen.com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한동안 관망세가 짙었던 공모주 시장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분주해진다. 조 단위 대어의 코스닥 상장을 비롯해 총 3개 기업의 증시 입성, 6개 기업의 일반투자자 공모청약, 4개 기업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이 일주일 사이에 한꺼번에 몰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부품, 조선·플랜트, 바이오 등 업종별 실적 기반을 갖춘 기업들이 대거 등판하면서 얼어붙었던 투자심리를 되살리고 기업공개(IPO)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을 이끌어낼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관망세가 짙었던 공모주 시장이 이번 주를 기점으로 분주해진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한 주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만 3개사가 신규 상장하고 6개사가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하며 4개사가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공모 일정에 이름을 올린 기업만 총 13개사에 달해 명실상부 올해 하반기 최대의 '공모주 슈퍼위크'가 펼쳐질 전망이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AI 풀스택 전문기업 엘리스그룹이다. 자체 개발한 AI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업용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엘리스그룹은 공모가를 희망 밴드 최상단 수준인 9만500원에 확정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22만2000주로 전체 공모 규모는 약 2011억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54억원으로 단숨에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았다. 

엘리스그룹은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395억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액 34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실적 성장세를 입증해 상장 첫날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뒤이어 22일에는 재생의료 플랫폼 기업 엠에스바이오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유방 재건용 무세포동종진피(ADM)와 콜라겐 조직보충재 등을 공급하는 엠에스바이오는 앞서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1096.5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7800원으로 확정지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00만 주로 공모금액은 312억원이다. 회사의 2025년 실적은 매출액 238억원, 영업이익 86억원이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139억원, 영업이익 45억원으로 탄탄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산업용 열교환기 전문기업 디티에스가 증시에 입성한다. 발전 및 플랜트용 공랭식 열교환기(AFC)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며 최근 AI 데이터센터용 쿨링 인프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디티에스는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약 984대 1을 기록해 공모가를 1만 8500원으로 확정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222만 8917주, 공모금액은 약 412억원이다. 디티에스는 2025년 매출액 1427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액 791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을 겸비한 우량주로 평가받는다.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 열기도 주초부터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다. 우선 20일부터 21일까지는 크리에이츠와 티앤이코리아의 청약이 동시에 열린다. 크리에이츠는 골프 시뮬레이터와 AI 스윙 분석 솔루션을 북미 시장 중심으로 공급하는 기업이고,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하는 티앤이코리아는 고속 터보기계 전문기업이다. 오는 21일과 22일에는 AI 비전 안전관제 솔루션 기업 인텔리빅스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주 후반인 22일과 23일에는 3개 기업의 청약이 한꺼번에 진행된다. 먼저 GPU·NPU 인프라 통합 자원관리 플랫폼 'Backend.AI'를 서비스하는 래블업은 총 218만 주 전량 신주를 공모한다. 조선 및 플랜트 모듈 솔루션 기업 영광도 같은 기간 총 226만 주 공모에 나선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정전척(ESC) 전문기업 이에스티 역시 22~23일 총 220만 주를 전량 신주 공모한다. 

새로운 공모주 공급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 레이스도 이어진다. 방산 무기체계용 초정밀 자이로스코프 광학부품 기업 옵토닉스는 21일부터 27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2일부터 28일까지는 약국 통합 플랫폼 기업 바로팜, 기술수출 실적을 보유한 항체 신약개발 기업 넥스아이,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 밸류체인에 진입한 정밀부품사 동원파츠 등이 일제히 기관 수요예측에 나서 공모가 확정에 돌입한다.

증권가에선 이번 주를 공모주 시장의 중장기 투자심리를 가늠할 핵심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시장의 유동성이 쪼개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지만, 조 단위 시가총액의 AI 대표주 상장과 함께 상반기 흑자 전환 및 고성장을 입증한 기업들이 다수 포진한 만큼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경우 IPO 시장 전반에 강력한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상황이 여전히 어지럽다는 점은 변수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비단 한국 시장만이 아니라 미국 나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불확실성 장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지나친 레버리지 투자는 자제해야 하는 시점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공모기업 수가 단기간에 몰리면서 종목별 옥석 가리기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엘리스그룹의 상장일 주가 흐름과 다수 종목의 청약 증거금 유입 규모가 긍정적으로 나타난다면 하반기 내내 위축됐던 공모주 시장이 완연한 회복 사이클로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