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회사 역대 최대 수주 실적을 새로 썼다. 여의도 재건축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시범아파트 시공권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이달 말에는 회사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주액 10조 원 돌파도 유력하다.
삼성물산이 수주한 여의도 시범(래미안 소넬리) 조감도./사진=삼성물산
19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1971년 지어진 24개 동 1584가구를 헐고 최고 59층, 21개동, 2491가구 단지로 다시 짓는 사업이다.
임철진 삼성물산 주택영업본부장은 "여의도 시범은 대한민국 아파트 주거문화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단지"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해 미래 주거의 새로운 기준이자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거 명작으로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예정 공사비는 2조2685억 원이다. 이로써 삼성물산은 시범아파트를 포함 올해 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9조6055억 원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9조2388억 원을 넘어섰다.
올해 시작은 대치쌍용1차(6892억 원)다. 이어 압구정4구역(2조1154억 원), 신반포19·25차(4434억 원), 방배신삼호(6538억 원), 개포우성4차(8145억 원)까지 상반기에만 다섯 곳의 시공권을 차례로 확보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한강을 낀 사업장으로 영역을 넓혔다. 마포한강삼성 리모델링(2810억 원), 여의도 목화아파트(5122억 원),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1조8275억 원)를 연이어 따냈다. 시범아파트까지 품으면서 여의도에서만 대교·목화·시범 세 단지에서 래미안 간판을 달았다.
삼성물산의 신기록 달성은 계속된다. 이달 하순에도 시공사 선정 총회가 두 건 잡혀 있다. 오는 24일 반포푸르지오 리모델링, 25일 창원 용호1구역 재건축이다. 용호1구역 예정 공사비 약 7381억 원만 더해도 누적 수주액은 10조3436억 원으로 10조 원을 넘는다.
여기에 목동13단지 재건축을 더하면 13조 원에 육박하게 된다. 목동13단지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 예정 공사비가 약 2조3762억 원에 이르는 대형 사업장이다. 두 차례 입찰에 홀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얻었고, 다음 달 중순 시공사 선정 전체회의를 앞두고 있다.
올해 삼성물산 정비사업 수주에서 두드러지는 대목은 맞상대가 없다는 점이다. 신반포19·25차를 제외한 나머지를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삼성물산이 관심을 보인 사업장에는 다른 대형사들이 발을 들이지 않는 분위기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래미안'의 상품성과 브랜드 파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포 일대에 래미안 원베일리, 래미안 퍼스티지 등 대표 단지가 모여 있는 점도 '고급 아파트=래미안'이라는 인식을 굳히는 데 한몫했다.
최근 시공사 선정에서 조합원들이 건설사의 재무 체력을 꼼꼼히 따지게 된 점도 삼성물산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금융조건도 한몫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업계 최고 수준인 AA+ 신용등급을 앞세워 조합 사업비를 낮은 금리로 책임지고 조달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 왔다. 압구정4구역에서는 은행·증권사 18곳과 손잡고 자금 조달 체계를 꾸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목동13단지까지 확보하면 삼성물산은 올해 정비사업 수주 기록을 크게 끌어올리게 된다"며 "브랜드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앞세운 삼성물산에 대한 선호도가 워낙 높은 만큼 올해 최종 실적이 어디까지 늘어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