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신한카드가 올 들어 두번째 희망퇴직을 추진하며 인건비 절감을 통한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의 이 같은 행보는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 환경 악화와 맞물려 있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기반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조달 비용과 대손 비용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 성장만으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진 만큼 비용 구조를 손질하고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이 중요해지고 있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오는 2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대상은 근속 15년 이상을 충족한 정규직 직원이다. 퇴직 예정일은 오는 31일이다.
회사는 연령과 직급에 따라 기본급 기준 최대 24개월치에 추가 보상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희망퇴직자에겐 최장 2년 재채용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다만, 1970~1973년생에겐 최장 4년 프로그램이 한시 도입된다. 4년 프로그램을 선택하면 전 직급 동일한 급여 조건이 적용된다.
신한카드는 박창훈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희망퇴직을 했으며 이번이 세 번째다.
신한카드는 또 지난해 6월 조직개편에 나서기도 했다.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위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했다. 이로써 팀장급 자리는 28% 줄어들게 됐다.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부서 간 업무 중복을 줄여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삼성카드와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빅테크 중심으로 카드업계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는 2206명으로 2024년 말의 2443명보다 237명 감소했다. 1년 6개월 만에 정규직 9.7%가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전체 직원 수는 2010명으로 신한카드보다 443명이 적다.
그러나 수익성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카드가 신한카드를 앞서고 있다. 삼성카드의 1인당 생산성이 더 높은 셈이다.
신한카드는 2024년 삼성카드에 연간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계속 2위에 머물러 있다. 2024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각각 5721억원과 6646억원으로 924억원 차이였으나 2025년에는 각각 4767억원과 6459억원으로 1692억원까지 격차가 벌어졌다.
신한카드는 또 지난 8월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 파인에비뉴 A동을 MDM자산운용에 매각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매각가는 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2020년 이 건물을 5215억원에 인수했다. 6년 사이 2800억원 가까운 시세차익을 거둔 셈이다. 신한카드는 사옥을 매각한 뒤에도 최대 10년간 건물을 임차해 지금처럼 본사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고연령·고직급 인력 비중이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조직 인력 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퇴직 후 제2의 인생 설계를 희망하는 직원들의 요구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