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립스틱 이어 굿즈까지...배민, 비식품 퀵커머스 '승부수'

입력 2026-10-19 16:44:18 | 수정 2026-10-19 16:44:18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음식 배달을 넘어 화장품, 신발, 의류 등 비식품군으로 '즉시 배송'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자사의 강점인 배달 네트워크와 협업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연결해 종합 쇼핑 플랫폼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배달의민족 BI./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최근 배민 장보기·쇼핑 서비스에 슈즈 멀티숍 '슈마커'를 공식 입점시켰다. 슈마커는 아디다스·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취급하는 신발 전문 매장이다. 수도권 30개 매장을 배달망에 연동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연내 50개 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민은 앞서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여성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시야쥬'를 입점시킨 데 이어 도심형 뷰티 아웃렛 '오프뷰티', 러쉬, 아리따움 등 뷰티 브랜드까지 대폭 보강했다. 

비식품 카테고리 확대는 실제 소비자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배민 장보기·쇼핑의 신발 카테고리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39% 급증했다. 패션·잡화 분야에서 즉시 배송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뿐만 아니다. 배민은 음반, 캐릭터 굿즈, 교통카드 등으로 취급 품목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지난 8월 걸그룹 '르세라핌'을 시작으로 9월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 이달 신인 걸그룹 '리센느'의 앨범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했다. 또 티머니 교통카드를 온라인 채널 최초로 자체 퀵커머스인 B마트를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배민의 제품 카테고리 확대는 플랫폼과 브랜드의 간 이해관계가 충족된 결과로 풀이된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별도의 배송망을 구축하지 않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재고를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MFC)로 활용해 인근 고객의 긴급 구매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배민 역시 음식 배달에 편중된 이용자 유입 경로를 다각화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락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고객 수요에 맞는 다양한 브랜드와 품목을 확보해, 매장에 직접 갈 필요 없이 1시간 내로 빠르게 상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고객의 편의성과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다양한 카테고리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비식품 퀵커머스가 안정적인 수익 모델로 안착하기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특히 신발과 의류는 착용감과 사이즈 편차가 커 다른 품목 대비 교환·반품률이 높다.

현재 직매입 형태인 B마트와 달리 장보기·쇼핑은 입점 브랜드가 배송 및 교환·반품을 직접 처리하는 오픈마켓 중개 구조를 취하고 있다. 교환·반품 과정에서 소비자가 겪는 절차가 번거롭거나 회수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즉시 배송이라는 강점이 반감될 수 있다. 입점 매장의 실질적인 채산성 확보도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을 통한 추가 주문이 늘더라도 중개 수수료와 배달 대행료, 프로모션 분담금 등을 감안하면 오프라인 매장 단위의 마진율이 낮아질 수 있다"며 "기존 오프라인이나 자사몰 수요가 단순 이전된 것인지, 순수 신규 고객 창출로 이어졌는지가 입점 유지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관련기사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