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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 20~30% 급락에도 실적 전망 굳건…엇갈린 시장 평가

입력 2026-10-20 11:08:22 | 수정 2026-10-20 11:08:22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19%, 28%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지만, 메모리 공급 부족과 장기공급계약 확대를 고려하면 최근 주가 낙폭이 지나치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이달 들어 각각 19%, 28% 가까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내년 실적 성장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보다 18.81% 하락한 21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8.10% 떨어진 127만70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4조4574억원, SK하이닉스를 9조6120억원 순매도했다. 두 종목에서만 14조694억원어치를 팔아치운 것이다. 반도체 대형주에 매물이 집중되면서 코스피도 같은 기간 15% 넘게 하락했다.

주가 급락의 배경에는 AI 산업의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부담과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증산 가능성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업체의 생산능력이 확대되면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이 완화되고 가격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증권사들이 내놓는 실적 전망은 주가 흐름과 대조적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성전자가 2027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8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범용 D램과 낸드 생산 물량의 약 70%에 대해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5년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의 연간 생산 물량도 공급계약이 완료됐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67조원, 내년 영업이익을 555조원으로 추정했다. HBM4 공급 확대와 범용 D램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봤다. 특히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이 올해보다 100~150% 오르고,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도 40%에서 8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삼성전자의 본질적인 이익 창출력 훼손보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밸류에이션 조정과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수요 전망도 증권가의 낙관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29년까지 AI 가속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50% 후반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역시 향후 수년간 반도체 수요가 공급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과 DS투자증권도 현재 주가에 반영된 업황 악화 우려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HBM 비중 확대와 장기공급계약 증가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변동성이 과거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도한 비관적 해석보다 업종 내 선두 그룹의 낙관적 전망에 믿음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업황의 실질적 훼손이 부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저점 비중 확대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적 전망과 주가 흐름의 괴리가 당장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기업들의 신용위험과 미국 금리 상승 부담이 남아 있는 데다 중국 업체들의 생산 확대가 실제 메모리 수급에 미칠 영향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2028년 다운사이클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며 "AI 인프라 기업들의 신용 위험이 진정되고 미국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면 내년 실적 전망이 유지되는 것만으로도 국내 반도체의 밸류에이션이 회복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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