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식품업계 수장들 파리로…'K푸드' 유럽 공략에 팔 걷는다

입력 2026-10-20 16:54:24 | 수정 2026-10-20 16:54:24
김성준 기자 | sjkim11@mediapen.com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국내 주요 식품기업 수장들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식품박람회를 찾아 유럽시장 공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 반응과 시장 동향을 살피고, 신제품과 수출 전략을 점검하며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알 파리 2026’ 현장을 찾아 전시 준비 상황과 동선을 점검했다./사진=삼양식품 제공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과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박진선 샘표 대표, 조용철 농심 대표, 정인호 삼립 대표 등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시알 파리(SIAL Paris) 2026' 현장을 찾았다.

시알 파리는 독일 아누가, 일본 푸덱스와 함께 세계 3대 식품박람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해 오는 21일까지 이어지며, 세계 130여개국에서 약 8000개 기업이 참가한다. 국내에서는 삼양식품·농심·삼립·빙그레 등 주요 식품기업 11개사가 약 87개 부스 규모 선도기업관에 참여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은 박람회 개막 첫날인 17일 현장을 방문했다. 김 회장은 불닭과 단백질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와 비즈니스 라운지를 둘러보고 행사장 전반을 살피며 글로벌 식품산업 동향을 점검했다. 삼양식품이 시알 파리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양식품은 이번 박람회에서 불닭 신규 캐릭터 '페포'를 공개하고 시식 행사 등을 통해 유럽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주력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조용철 농심 대표./사진=각 사 제공



지난해 아워홈 인수를 주도한 김동선 한화M&S 사장도 박람회 현장을 찾았다. 김 사장은 아워홈 부스를 비롯해 글로벌 식품기업들의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제품과 시장 동향을 살폈다. 아워홈은 해외 급식사업과 가공식품 수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신규 판로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간편식과 소스 등 약 150종 제품을 출품했으며, 앞서 냉동면 제품 '매직소바'로 시알 혁신상 냉동식품 부문 그랑프리에 선정되기도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김동선 사장의 시알 파리 방문은) 글로벌 식품산업 현황 및 시장 점검 차원으로 아워홈을 포함해 다양한 글로벌 식품기업 부스를 방문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한 맛과 품질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진선 샘표 대표도 현장을 방문했다. 샘표는 간장과 고추장, 요리에센스 연두 등 발효 기술을 활용한 소스를 앞세워 유럽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에는 프랑스 미식 평가기관 라리스트 등이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해 현지 셰프와 레스토랑 운영자들에게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요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현지 식문화에 한국 발효식품을 접목해 식재료 수요와 거래처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조용철 농심 대표는 현장에서 글로벌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에 나섰다. 농심은 이번 박람회에서 신제품 '신라면 로제'를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전시장 안팎에 시식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 16~18일에는 파리 센강 인근에서 신라면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한국의 라면 문화를 현지 소비자들에게 소개했다.

정인호 삼립 대표도 현장을 찾아 해외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삼립은 'K-디저트 아뜰리에'를 주제로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호떡·호빵·약과 등 전통 간식부터 소프트 치즈케이크와 미니보름달 등 베이커리 제품 약 40종을 선보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제품을 비롯해 한국식 디저트의 유럽 유통채널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시알 파리 2026’ 삼립 부스에서 정인호 삼립 대표(사진 앞줄 맨 오른쪽)가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PC삼립 제공


주요 식품기업 경영진이 직접 해외시장 점검에 나선 배경에는 유럽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K푸드 수요가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연합(EU) 권역 K푸드 수출액은 7억283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11%)과 중국(5.1%)의 수출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수출 품목도 라면과 스낵에서 소스·간편식·냉동식품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국내 식품기업들도 유럽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유럽법인 매출은 2024년 326억 원에서 지난해 1831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61% 늘어난 806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역시 지난해 유럽법인을 설립하고 2030년 유럽 매출 3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국내 식품기업들의 유럽 진출을 뒷받침하기 위해 현지 판로 개척을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번 박람회 개최에 맞춰 프랑스 까르푸 40개 매장에서 열처리 가금육 등 냉동 간편식 판촉을 진행하고, 현지 학교급식 종사자들에게 김치·소스류를 활용한 조리법을 소개했다. 대형 유통매장뿐 아니라 외식·급식 등 기업 간 거래(B2B) 분야로도 한국 식품 판매처를 넓힌다는 취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K푸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전통적으로 식료품 수출과 관련된 규제가 까다로운 편"이라며 "제품별 수출 여건과 유통 환경을 잘 살펴야 하는 만큼, 식품기업들이 박람회 현장에서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현지 바이어와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