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홈 경제 정치 연예 스포츠

K-닭고기 가공품 베트남 첫 수출…정상외교 6개월 만에 결실

입력 2026-10-21 15:00:00 | 수정 2026-10-21 15:00:00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K-닭고기 가공품이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지난 4월 한-베트남 정상회담을 계기로 타결된 열처리가금육 검역·위생협상이 실제 수출로 이어지면서, 정상외교가 우리 축산물의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하는 성과로 나타났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K-닭고기 가공품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에 참여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올해 초도물량 수출품의 선적까지 직접 확인했다./사진=농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1일 전북 익산시 ㈜하림 본사에서 K-닭고기 가공품의 베트남 첫 수출 선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을 비롯해 하림 관계자, 익산시, 검역본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육계협회와 육가공협회 등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하림은 연내 약 2톤의 초도물량을 수출하고, 내년까지 총 70여 톤, 약 7억 원 규모의 수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삼계탕 중심이던 한국산 닭고기 가공식품의 수출 품목을 치킨너겟과 용가리치킨 등으로 넓히고, 베트남을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송미령 장관은 이날 선전식에서 축사를 통해 “초도 수출물량은 2톤이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이 물량에 담긴 의미는 매우 크다”며 “민관이 원팀으로 협력해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4월 베트남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검역협상이 타결됐고, 불과 6개월 만에 첫 수출이 이뤄졌다”며 “정부와 기업, 생산농가, 유관기관이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수출의 출발점은 양국 간 검역·위생협상 타결이다. 열처리가금육의 수출을 위해서는 상대국의 검역 기준을 충족하고 수출 작업장 등록 등 필요한 절차를 마쳐야 한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베트남 당국과 협의를 진행해 지난 4월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이후 하림은 작업장 등록과 현지 제품 등록, 수출 계약 등의 절차를 밟았다.

하림은 지난 4월 베트남 수출 작업장 등록을 시작으로 6월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9월 현지 라이선스 등록을 완료했다. 이어 이날 초도물량을 선적하면서 베트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정호석 하림 사장은 “베트남으로 향하는 이번 수출은 대한민국 축산업과 식품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까다로운 수출 장벽 앞에서도 한국의 신선함과 위생기술이라면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는 신념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또 “정부와 검역본부, 식약처를 비롯해 익산시와 aT, 생산자단체 등 관계기관의 지원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최초라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이번에 선적하는 용가리치킨 등이 베트남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고, K-가금육과 육가공품이 세계시장에서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2025년 기준 인구 1억 명을 넘어선 동남아시아의 핵심 소비시장이다. 빠른 경제성장과 소비 트렌드 변화에 힘입어 육가공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베트남 육류시장 규모도 2020년 77억 달러에서 2024년 110억 달러로 연평균 9.6% 성장했다.

국내 닭고기 가공품 수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삼계탕을 넘어 다양한 가공제품으로 수출 품목이 확대되면서 올해 8월 기준 닭고기 가공품 수출액은 2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5% 증가했다. 베트남 진출은 기존 수출시장의 성장에 더해 수출국을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림은 베트남 시장의 주요 공략 품목으로 치킨너겟과 용가리치킨, 통가슴살 치킨너겟 등을 내세웠다.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유통 환경에 맞는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고, 향후 수출물량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하림은 농장부터 부화·사료·도계·가공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통합경영시스템과 위생·품질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계열사와 현지 사업 기반도 활용해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와 시장 안착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선적식 현장에서는 수출 작업장 확대와 현지 마케팅 강화에 대한 업계의 요청도 이어졌다. 고한주 육가공협회장은 “현재 베트남 수출 작업장 등록을 신청한 업체 가운데 일부만 등록된 상황”이라며 “더 많은 국내 업체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추가 등록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에 송 장관은 작업장 등록 확대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베트남 현지 수요에 맞는 가공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업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정부와 업계는 추가 수출 작업장 등록을 추진하고, 현지 마케팅과 바이어 발굴 등을 통해 수출 기반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열처리가금육 수출이 새롭게 시작되면 국내 닭고기 산업의 수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재외공관과 연계한 협력사업과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베트남 수출 박람회와 바이어 매칭 등을 통해 수출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정부는 닭고기 가공품에 이어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 다른 축산물의 베트남 수출 협상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 장관은 “한우와 열처리 돼지고기 등 추가 품목의 검역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축산물 수출시장을 더욱 확대하겠다”며 “초도 수출 2톤에서 시작해 70톤, 나아가 수백·수천톤 규모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종합 인기기사
© 미디어펜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