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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넘어 종합식품기업으로…교촌, '소스·버거' 신사업 쌍끌이

입력 2026-10-21 16:46:24 | 수정 2026-10-21 16:46:24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핵심 경쟁력인 '비법 소스'를 앞세워 신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점 공급을 넘어 기업간거래(B2B) 등으로 판로를 넓히는 한편 이를 활용한 델리 파일럿 브랜드 '소싯(SAUCIT)'을 론칭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교촌에프앤비가 최근 선보인 델리 파일럿 브랜드 '소싯(SAUCIT)'./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21일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회사의 전방위적 소스 사업 굴기의 배경에는 자회사 '비에이치앤바이오(BHN Bio)'의 제조 인프라가 자리한다. 충북 진천에 대규모 첨단 자동화 공장과 연구소를 갖춘 비에이치앤바이오는 올해 기준 연간 최대 1만 2507톤의 소스 생산 능력을 보유한 제조 기업이다. 

교촌에프앤비의 소스 전초기지인 비에이치앤바이오의 최근 3년 간 실적은 상승세에 있다. 해당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약 41억7000만 원에서 2024년 56억5000만 원, 2025년 59억900만 원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소스 시장 내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스 사업에 있어 지난 2014년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할랄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을 마치는 등  일찌감치 글로벌 식품 안전 기준을 충족하며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회사는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원그룹 등 B2B 거래처를 늘리는 한편 국가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자체 B2C 소스 제품군을 개발해 국내외 판매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향후 유통망 확대 및 글로벌 수출 증가 추이에 맞춰 추가 설비 투자와 생산 라인 증설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가 주력 중인 소스 사업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신수종 사업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 소스는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내면서도 마진율이 높고, B2B·B2C를 비롯한 글로벌 수출 확장이 용이하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더본코리아가 외식 가맹 사업을 넘어 다목적 소스를 앞세운 유통 사업 부문 육성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비에이치앤바이오(BHN Bio) 제조 공장 내부./사진=교촌에프앤비 제공



◆ 소스 적용한 버거 브랜드 '소싯' 파일럿 론칭

교촌에프앤비는 소스 기술 역량을 외식 신사업인 버거에도 이식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시그니처 소스를 전면에 내세운 새로운 델리 브랜드 '소싯'을 판교 오피스 상권에 론칭하고 파일럿 운영 중이다. 소싯은 치킨버거, 수비드 치킨 보울, 프레쉬 치킨 롤 등 메뉴 라인업을 갖췄으며, 쌈장 디핑·고추장 크림·청양고추 치미추리·허니 마요 등 교촌이 자체 개발한 7가지 '딥앤딥' 소스를 소비자가 취향껏 조합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선 소싯이 테스트베드를 거쳐 이르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께 정식 출시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소싯 공식 론칭 및 운영 매장 확대에 대해 "향후 운영 성과와 고객 반응 등을 검증한 뒤 사업 확장 방향을 단계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소싯 출범은 가맹 사업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기존 치킨 가맹점의 매출이 주로 늦은 오후나 야식 시간대 배달에 편중되어 있다면, 소싯의 델리 메뉴는 치킨 가맹점의 데드타임인 평일 아침부터 점심시간의 식사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 

시장의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생존 전략 중 하나이기도 하다. 국가데이처에 따르면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 수는 지난 2024년 기준 3만1397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2만9805과 비교해 약 5.3% 증가한 규모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났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이슈까지 겹쳐 더 이상 단순 점포 수 확대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처럼 경쟁 강도가 높아지는 시장 속에서 교촌에프앤비는 기존 치킨 가맹점에 버거 메뉴를 숍인숍 형태로 도입하거나, 독자적인 브랜드로 확장해 가맹점의 객단가와 회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신사업 부문은 단기적인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검증하며 단계적으로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프리미엄 한식 브랜드 '메밀단편'의 추가 출점 및 가맹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신규 외식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신사업의 매출 기여도를 전방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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