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테크인 메타가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자본지출로 현금이 바닥나면서 22일(현지시간) 주가가 폭락했고 이는 기술주 전반에 충격을 가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빅테크인 메타가 공격적인 인공지능(AI) 자본지출로 현금이 바닥나면서 주가가 폭락했다.
메타의 주가 급락은 AI 전반에 대한 투자 과잉 우려를 증폭시키면서 핵심 기술주에 충격을 가했다.
22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메타는 오후 3시16분 현재 7.80% 떨어진 643 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살짝 오르기는 했으나 최근 7일 가운데 6일이나 떨어지는 조정의 늪에 빠져들었다.
메타는 전날 증시 마감후 시장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공격적인 AI 투자로 인한 현금 바닥이 발목을 잡았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증가한 646억 달러로 월가의 기대치를 뛰어넘었으나 자본 지출이 영업현금 흐름을 초과하는 현금 유출 현상이 빚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메타의 이번 분기 자본 지출은 339억4,000만 달러였다. 이는 영업 활동 현금흐름(327억9,000만 달러)을 넘어서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캐시 플로우(FCF)를 기록했했다.
메타는 올해 연간 자본 지출 전망치의 1350억~14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상단은 기존 전망치와 같지만 하단을 130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증액했다. 이로인해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 비용이 향후 수익성에 계속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경계심이 커졌다.
여기에 AI인프라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보통주 클래스C 주식 발행 계획을 내놓으면서 미래 주식 가치 희석 가능성과 부채 증가에 대한 불안감을 부추겼다.
메타와 같은 빅테크들이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단기 현금 흐름 악화를 겪자 투자자들은 거대 기술주를 다투어 팔아치웠다.
이로인해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4.30% 폭락했고, AI 인프라 투자부담이 큰 마이크로소프트는 2%, 아마존닷컴은 5%, 구글 알파벳은 3.50%, 스페이스X는 9% 가까이 각각 급락했다. 반면 빅테크 중 유일하게 AI 자본지출 부담이 적은 애플은 1% 가까이 올랐다.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지나치게 과잉 투자를 하면서 머지않아 공격적인 반도체 구매를 멈추거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됐고, 이는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매도를 유발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투자자들이 AI 인프라 확충에 참여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반도체와 나스닥지수가 그동안 엄청나게 상승했다"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AI 투자 속도와 그 투자가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