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국내 첫 리츠 자산관리회사(AMC)로 출발한 코람코자산신탁이 창립 25주년(10월 24일)을 하루 앞둔 23일 기념식을 열었다. 2001년 리츠제도 도입과 함께 설립된 코람코는 올해 국내 리츠시장 점유율 1위를 되찾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코람코자산신탁이 창립 25주년을 맞아 23일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사진=코람코자산신탁
◆6200억 원 물류센터 인수 막바지, ABL타워도 우선협상
2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람코가 인수를 추진 중인 약 6200억 원 규모의 '아레나스 양지' 물류센터가 이르면 다음 달 초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면적 약 34만 5000㎡의 초대형 상온 물류센터로, CJ대한통운이 2035년까지 전체 시설을 장기 임차하고 있다. 코람코는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막바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주에는 서울 여의도 ABL타워 인수전에서 약 3400억 원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롯데 덕평 물류센터'도 우정사업본부가 맡긴 블라인드 리츠 자금으로 거래 종결을 앞두고 있어 4분기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구조조정 지원하며 출범, 시장과 함께 성장
코람코의 출범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과 맞닿아 있다.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동산을 팔아야 했지만 이를 받아 줄 투자자와 금융시스템은 부족했다. 정부가 2001년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시행했고, 그해 10월 코람코가 국내 첫 리츠 AMC로 설립됐다.
이듬해 기업구조조정 리츠 '코크렙 1호'로 한화그룹 본사인 서울 장교빌딩 등을 사들였고, 2005년에는 국내 최초 위탁관리리츠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신탁방식 정비사업을 준공했으며, 같은 해 LF를 대주주로 맞아 성장 기반을 다졌다.
초기에는 기업 보유 부동산을 유동화하는 역할이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연기금·공제회 등 장기투자자 자금을 운용하는 종합 부동산금융회사로 영역이 넓어졌다.
◆관리자산 60조 원, 유동화·기관투자 두 축
현재 관리자산은 약 60조 원이다. 리츠 운용자산 약 20조 원, 부동산펀드 약 22조 원, 부동산신탁 수탁고 약 18조 원을 합친 규모다. 설립 취지인 기업 자산유동화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현대자동차의 전국 11개 사업거점을 약 5800억 원 규모의 리츠로 편입했는데, 현대차가 부동산을 팔고 장기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 구조여서 영업은 유지하면서 미래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운용도 늘고 있다. 국민연금과 공제회 자금으로 오피스·물류센터·주거시설에 투자하고, 올해는 우정사업본부와 공무원연금공단의 대규모 위탁운용 사업에서 잇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운용 부동산의 임대·매각 수익은 리츠 배당과 펀드 수익으로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또한 투자심의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감사위원회 등으로 위험을 관리하며, 올해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정기평가에서 기업신용등급 ‘A’, 등급전망 '안정적'을 유지했다. NICE신용평가 기준으로는 9년 연속 부동산신탁업계 최고 수준이다.
◆점유율 12.8%로 1위, 다음 25년은 글로벌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코람코의 국내 리츠시장 점유율은 12.8%로, LH를 포함한 전체 리츠 AMC 중 1위다. 민간 운용사가 약 10년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코람코는 오피스·물류·호텔 등 섹터별 전문조직을 재편하고 펀딩·투자·자산관리 기능을 세분화했으며, 해외 부동산금융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정승회 코람코자산신탁 대표이사는 "코람코는 기업의 자산유동화와 부동산시장 안정이라는 설립 취지에서 출발해 지난 25년간 국내 리츠산업의 성장과 함께 사업영역을 확대해 왔다"며 "앞으로도 엄격한 위험관리와 투자자 중심의 운용을 통해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국민 노후자산의 장기적인 수익 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창립 25주년은 100년 기업을 향한 첫 번째 쿼터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라며 "지난 25년간 국내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음 쿼터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투자자에게 안정적인 장기 수익을 제공하는 부동산 투자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