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반도체 경기 호조를 반영해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모두 기존 전망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신 총재는 23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8월 말 전망치보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더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과 내년 성장률을 각각 3.3%, 2.9%로 제시했다. 또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망했다.
신 총재는 "1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새 전망치를 발표할 것"이라며 "높은 성장세로 내년 물가와 근원물가도 8월 전망보다 조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며, 그에 해당하는 통화정책을 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가 내년 성장률과 물가 전망 모두 상향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향후 기준금리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하고 물가 상승 압력까지 커질 경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한 만큼, 그간의 정책 효과와 대내외 불확실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향후 물가와 경기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국의 잠재성장률 하락 추세와 관련해 이를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평가하며 "한국뿐 아니라 2010년대부터 이어져 온 장기침체론 자체가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전 세계 경제의 잠재성장률 기울기가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자체 추계한 잠재성장률을 연말 전 워킹페이퍼 형태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석유 최고가격제에 대해선 소비자물가를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고 진단하면서도 장기화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석유 최고가격제로 인플레이션을 0.6%포인트(p) 낮췄다면서 "장기적인 제도는 아니다"고 했다.
신 총재는 전날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오래 지속될 수록 가격 구조에 왜곡이 생기고, 소비를 억제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소비가 줄지 않거나 장기적으로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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