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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만 쓰는 애플페이, 국감장 소환…수수료에 가로막힌 추가 도입

입력 2026-10-23 15:45:10 | 수정 2026-10-23 15:45:10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국정감사장에 애플페이가 소환되면서 국내 서비스 확산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페이는 높은 수수료 부담과 결제 단말기 설치 비용 등의 문제로 추가 도입이 지연되고 있어 아이폰 사용자들은 현대카드를 통해서만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지난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 부문 종합국정감사에서는 애플페이의 제한적인 국내 서비스 현황과 수수료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정감사장에 애플페이가 소환되면서 국내 서비스 확산 여부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현대카드



이날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애플페이를 운영하는 금융사가 일본은 200곳, 중국은 100곳이 넘지만 한국은 현대카드 한 곳뿐”이라고 지적했다. 2023년 3월 현대카드에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른 카드사들의 참여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또 애플페이 추가 도입이 더딘 원인으로 수수료 부담을 꼽았다. 애플페이 수수료는 결제액의 약 0.15%로 중국의 5배에 달하며, 카드 등록 1건당 약 1000원과 결제 건당 약 29원의 보안처리 비용도 추가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 보급이 부족한 점도 문제로 제기됐다. 김 의원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단말기 설치에만 43억원을 투입했으나 실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은 전체의 약 40%밖에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수수료 문제는 사업자 간 자율 합의 사항이어서 정부가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이 든다”라면서도 “결제 편의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 가능성을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현재 간편결제와 관련해 페이스페이나 다음 단계의 결제 수단은 현장에서 많이 논의되는 영역”이라며 “이 부분을 확대해 편의를 증진시키고 기술적인 발전이나 공공이 인프라를 깔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최대한 금융위와 협의하겠다. 특히 수수료 부분은 고민하고 있어 정리가 되는 대로 금융위와 협의해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애플페이 결제 규모가 커질수록 관련 비용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고민이 깊은 모습이다. 이용자 확보를 위해 서비스를 도입하더라도 추가 비용을 상쇄할 만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드사들은 새로운 결제 수단을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지만, 서비스 도입에 따른 비용과 기대 효과를 함께 따져야 한다.

실제 현대카드 외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금융당국의 약관심사를 마쳤으나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정하지 않고 있다.

특히 현대카드에서 애플페이 고객을 선점한 이후 후발주자로 뛰어드는 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에서 회원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도입 결정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카드사들이 애플페이를 도입할 경우 삼성페이에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도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삼성전자는 카드사로부터 삼성페이 이용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단말기 설치 등 비용 부담에 삼성페이와의 문제가 얽혀있어 애플페이 확산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 논의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도입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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