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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가 벌고 K패션 뛴다…미스토홀딩스, 내년 중화권 승부수

입력 2026-11-03 15:53:00 | 수정 2026-11-03 15:53:00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미스토홀딩스가 골프 전문 자회사 아쿠쉬네트가 벌어들인 실탄을 바탕으로 K패션 중화권 확장에 속도를 낸다. 이를 통해 본업인 휠라(FILA)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는 한편 골프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뗑킴 홍콩 코즈웨이베이점. /사진=미스토홀딩스 제공



3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 2조7202억 원 중 골프 전문 종속회사 아쿠쉬네트(타이틀리스트·풋조이 등) 부문 매출은 2조3340억 원으로 85.8%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 타이틀리스트가 전체 매출의 65.5%를 차지하는 1조7819억 원의 매출고를 기록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휠라를 보유한 미스토 부문 매출은 3862억 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스토홀딩스는 중화권 내 K패션 영토 확장을 새 성장축으로 낙점하고 영토를 확장해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현지 유통망을 구축하고, 국내 패션 브랜드의 중국 직진출에 앞장선다는 전략이다. 현재 홍콩·대만·마카오 등 중화권에서 유통 중인 국내 브랜드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레스트앤레크레이션, 레이브, 준지, 무센트 등 6개다.

성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중화권 유통을 전담하는 홍콩 법인 미스토홍콩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벗어났다. 티몰, 샤오홍슈 등 주요 온라인 채널 운영과 인플루언서(왕홍) 마케팅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현지 안착을 이뤄냈다는 평가다. 

특히 레이브는 진출 1년 만에 매출 200% 성장을 기록했으며, 올해 초 유통 파트너십을 맺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준지는 중국 쓰촨성 청두, 베이징 싼리툰 등 핵심 하이엔드 상권에 잇달아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미스토홀딩스는 기세를 몰아 연내 남성 하이엔드, 애슬레저 등 신규 카테고리 중심의 약 5개 브랜드 진출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정 브랜드 의존도를 낮춘 포트폴리오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 밖에도 뷰티·라이프스타일로 사업 영역도 확대했다. 미스토홀딩스는 최근 유명 컬러렌즈 브랜드 '하파크리스틴(운영사 피피비스튜디오스)' 인수 과정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 유망 K패션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중화권에 유통할 핵심 브랜드 지식재산권(IP)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미스토홀딩스의 중화권 내 브랜드 전개 사업은 국내 패션 기업들이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 패션'이라는 카테고리로 선보이는 방식과 같은 결이다. 다만 브랜드를 현지 유통하는 만큼 향후에는 오프라인 출점과 마케팅 비용 대비 얼만큼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는 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유망성도 높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패션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약 3710억 달러로 국내보다 12배 가량 큰 만큼 미스토홀딩스의 현지 유통 브랜드 포트폴리오 보강이 이어질 경우, 사업의 장기 가치가 약 6조 원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미스토홀딩스의 올해 추정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4조7040억 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5750억 원으로 전망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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