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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오세훈·한동훈 묘한 삼각관계...야권 주도권 누가 잡을까

입력 2026-11-03 16:13:48 | 수정 2026-11-03 16:59:33
이희연 기자 | leehy_0320@daum.net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각각 행사를 열고 이슈 선점에 나섰다. 차기 대권 주자 중 하나인 오 시장이 항소심에서 극적으로 생환한 후 보수 진영 내 권력 경쟁이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2027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방향을 발표하며 민생 이슈를 부각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보수 통합' 메시지를 발신했다. 한 의원은 '상향식 공천'을 얘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 삶 해결 예산 국민 보고'를 열었다. 그는 821조 원 규모의 정부 예산안 중 불필요한 지출 27조 원을 감액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청년의 삶 및 국민 안전 등 5대 분야 예산은 11조 6000억 원 증액하겠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서울시가 연 토론회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에 참석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축사를 듣기 위해 마이크를 건네고 있다. 2026.11.3./사진=연합뉴스



특히 장 대표는 162조 원에 달하는 '미래대응기금'에 대해 "여유자금이 무려 104조 4000억 원으로, 사실상 정부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이재명 대통령 쌈짓돈"이라며 "104조 4000억 원을 전액 국채 상환에 쓰도록 해 국채 이자비용 3조 원도 절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예산안 발표에 앞서 오 시장이 참석한 서울시당·서울시 주최  '세계유산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오 시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장 대표와 오 시장은 웃으면서 악수를 나눴고 오 시장이 "고맙습니다"라고 하자 장 대표도 "네"라고 화답했다.

반면 장 대표는 '당원게시판 사태'로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통합과 연대를 통해 오히려 갈등이 커지는 것은 본질과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통합과 연대의 문제는 당 지도부에서 당원들의 뜻을 물어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가운데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국회의원회관에서 주최한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 무죄 선고 후 오 시장이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윤상현 의원과 공동 주최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11.3./사진=연합뉴스


이날 행사장에는 국민의힘 의원 109명 가운데 38명이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권영세·나경원·조은희·조정훈·신동욱·김재섭·서명옥·박수민 의원 외에도 이종배·조배숙·성일종·신성범·김석기·김정재·이만희·김미애·권영진·최수진·한지아·박상웅·김소희·최보윤·이달희·박준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보수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토론회 후 기자들에게 "만나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함께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며 "다음 총선에서 만에 하나 패배하게 된다면 삼권분립조차 인정하지 않는 이 무도한 정권을 또다시 연장시켜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당이 정말 미력이나마 모두 다 모을 수 있는 당내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저는 앞으로 한동훈 의원님을 비롯해 우리 당의 누구라도 찾아뵙고 고견을 듣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전날 한 의원과 상갓집에서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1년 전에 쓰이던 동영상이 자료 화면으로 쓰일 정도로 뵌 지가 오래됐는데, 그렇게 보기 좋은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며 "조만간 한번 뵙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 영결식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있다. 2026.10.27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도 오 시장과 비슷한 시간대인 이날 오전 9시30분 5선 중진인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한 의원이 참석한 토론회에는 18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석했다. 주호영·김석기·이만희·신성범 등 중진 의원들과 친한계 박정하·배현진·고동진·김건·박정훈·안상훈·우재준·한지아 의원 등이 함께했다. 친오세훈계이자 서울시당위원장인 조은희 의원도 이날 행사 시작 전 인사를 나눈 후 자리를 떴다. 

한 의원은 토론회에서 "지금의 왜곡된 구조로는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진짜 이길만한 사람이 선거에 나가지 못하고 이상한 사람이 나서는 구조"라며 "국민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는 정당에는 '상향식 공천'을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오 시장과) 우연히 상가집에서 뵌 것이고 여러 대화를 했다"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이다. 정치공학보다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결기와 비전으로 많은 사람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연대를 시사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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