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의 피해자로 대항항공의 은폐시도를 폭로했던 대한항공 박창진 사무장이 병가를 연장하면서 복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사진=KBS 방송 캡쳐
4일 대한항공은 “박 사무장이 이달 말까지 병가를 연장했다. 정신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내용의 진단서를 최근 회사에 냈다”고 밝혔다. 박 사무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번 사건으로 공황장애 증상을 앓고 있다면서 밤에 잠을 못 이루고 환청에 시달린다고 호소한 바 있다. 박 사무장은 땅콩회항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자 지난달 8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병가를 내 당초 오는 5일 비행근무에 복귀할 예정이었다.

박 사무장은 지난달 5일 미국 뉴욕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 안에서 일등석 마카다미아 서비스 방식 때문에 조 전 부사장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폭행당했으며, 강제로 비행기에서 쫓겨났다고 폭로했다. 이후 지난달 17일 KBS에 출연해 국토부의 부실 수사와 조 전 부사장의 ‘사과 쪽지’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사무장은 대한항공 측의 사건 은폐 시도와 국토교통부의 부실 조사 의혹도 추가로 폭로했다. 

박 사무장은 방송에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자존감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 대한항공을 관두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강한 복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병가를 한 달 연장하면서 복귀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한편 조 전 부사장은 서울남부구치소 신입거실에서 4~5명 정도와 함께 새해를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입거실은 처음 구치소에 수감된 수용자들이 적응 기간을 거치도록 일정기간 생활하는 방으로 4~5명 정도가 4~5일가량 함께 생활한다. 조 전 부사장은 신입거실에서 며칠 생활 후 이르면 주말께 독방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수용번호 4200번을 부여받은 조 전 부사장은 무리 없이 구치소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치소에서는 아침 6시에 기상하고 밤 9시에 취침한다. 하루 3끼로는 국을 포함한 '일식 3찬'을 섭취할 수 있다. 샤워실도 신입 거실에 있을 때에는 단체로 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옮겨갈 독방에는 접이식 매트리스와 담요,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와 화장실이 설치돼 있어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교정당국은 법령상 원칙적으로 수용자는 독거수용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