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용인 분양 시장 회생의 전기 마련 "일부 과열 경계령도"

   
 
대림산업이 미분양의 무덤, 용인의 분양시장을 살렸다.

26일 용인수지 ‘e편한세상 수지’의 청약 결과, 용인지역 1순위 청약자가 몰리면서 전 주택형이 마감되는 호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합친 전 평형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8.29대1. 그러나 용인지역 1순위자들이 공급가구수를 모두 채우면서 외지인 차지는 한 세대도 없을 전망이다.

이번 청약에서 서울과 지방의  원정 투자가를 포함한 상당수의 청약자들은 책정 분양가의 적정성에 대해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청약여부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내달 8일 계약을 앞두고 당첨자들은 거주가치가 충분한 분양가인지에 대해 또 한 번의 고민에 들어가야 한다.

대림산업의 수지 e편한세상의 전용 84㎡ 기준층의 평균 분양가는 3.3㎡ 당 1,400만원 내외. 세대 당 분양가는 4억 2,700~4억7,700만원이다.

분양가 '적정' 10명 중 6명

미디어펜이 청약에 앞서 현지 부동산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6명이 ‘적정’을, 3명은 ‘높다’고 응답했다.

현지 부동산업소의 상당수는 분양가가 시장에서 감내할 수준이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는 분당선 개통을 앞두고 최근 6개월간 중소형 매매 값이 5,000만원 오른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의 ‘수지 e편한세상’의 분양가가 높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주상복합단지로서 일반 분양단지에 비해 주거 쾌적성이 확보되지 못한 사실과 세대 당 대지지분이 25.79㎡에 불과해 일반 택지지구에 비해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사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수지 e편한세상은 분양가가 적정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10명중 3명은 주상복합아파트로서 가격이 높다고 지적했다.

사실 상업과 준주거 지역에 들어서는 ‘수지e편한세상’의 분양가는 인근 지역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3.3㎡의 땅값이 무려 3,000만원에 육박한다. 분양가상한제 하에서는 택지비의 ‘높낮이‘가 아파트 분양가를 결정한다. ’수지e편한세상‘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청약자가 청약 전에 확인해야 할 필수이다.

‘수지 e편한세상’은 초고층 고밀도 주상복합아파트단지다. 따라서 택지지구와 같이 잘 꾸며진 조경과 넓은 녹지, 탁 트인 조망은 기대난이다. 일조권도 초고층의 일부 세대를 제외하고 기대하기 어렵다.

'광폭'수준 발코니 확장은 '매력'

대림산업은 주상복합단지의 결점을 세대 내 설계 변화로 극복했다. 세대 내 주거 공간을 크게 확장하고 공간 편의성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대림의 이 같은 공간 설계는 다수의 청약자의 호감을 산 것으로 보인다.

발코니 확장의 경우 공급 주택형별로 차이가 있으나 20~25㎡가 늘어난다. 물론 발코니 확장비가 별도이나 서비스면적치고는 ‘광폭’이다.

   
 

‘수지 e편한세상’은 전용면적 84㎡위주로 세대를 구성했다. 기본주택형인 84㎡를 살펴본 모델하우스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잘 나왔네”를 외쳤다.

특히 ‘잘빠진’ 수납공간은 주부들의 호평을 받았다. 용인 수지에 사는 김 모(34·여)씨는 “현관 알파룸과 안방 드레스룸 같은 알짜배기 수납공간이 무척 마음에 든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초고층 고밀도 단지 쾌적성 제약 "단점"

그러나 이 단지는 초고층 고밀도단지로서 상층 일부를 제외하고는 일조권과 조망권이 크게 제약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일조권이 확보된 도로 전면 동의 경우 도로교통 소음을 감수해야 한다.

   
▲ 수지 e편한세상은 주상복합단지가 갖는 낮은 녹지율. 일조권과 조망권의 한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세대 확장성이 탁월한 점이 청약자에게 큰 호감을 주고 있다.

‘수지 e편한세상’은 다소 우수한 교육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현지 부동산중개업계는 평가했다.

‘e편한세상 수지’가 들어서는 정평사거리 인근에는 수지초교와 정평중, 풍덕고 등이 모두5~10분 내외에 위치해 있다. 내년부터 용인이 고교평준화지역으로 바뀌나 청약자들은 경기도의 명문인 ‘수지고’가 그리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다.

특히 수지초교의 경우 학생이 많지 않아 대단지 수요에 대한 공급능력이 충분하다고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학교밀집 지역 건너편에는 수지도서관이 있고 상업시설 지역에는 학원가가 들어서 있어 사교육의 인프라가 탄탄하다.

'쾌속' 신분당선 내년 2월 개통

신분당선 내년 2월 개통은 이 아파트의 거주와 투자가치를 높이는 호재다. 대림산업의 수지e편한세상의 청약 호성적은 역세권에 '적정'한 분양가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신분당선의 개통임박이 성복역 등 주요 역주변의 시세에 일부 반명되고 있으나 지금과 같은 매기가 지속될 경우 개통 이후 아파트값의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며 “수지e편한세상의 전매제한이 6개월에 불과해 거주뿐만 아니라 투자가치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저성장기에 집은 사기는 쉬워도 팔기는 어렵다. 수지 e편한세상은 5억원 가까이되는 큰 재산이다. 부화뇌동의 분양은 금물이다.  부동산에서 돈을 버는 시대가 아닌 만큼 집을 마련하는 기준은 "가족과 편하게 살 집이어야 한다"고 현지는 덧붙였다. 

◆수지  e편한세상 분양가 엇갈린 평가◆
“아쉽지만 턱없지도 않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은 만족스러운 설계와 주변입지에도 못내 아쉬워하는 표정을 보이며 돌아갔다. “조금 비싸다”

‘e편한세상 수지’는 기준층(4층 이상)을 중심으로 4억5900만~4억7700만원대의 분양가가 설정됐다. 전용면적 3.3㎡ 당 1400만원~1450만원의 분양가다.

현장 전문가들의 반응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심지어 이 가격에 나온 게 다행일 정도라는 소문도 들렸다.

B부동산 대표는 “대림 측에서 일반 마트 안에서까지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다”며 “과도한 홍보에 1500만 원대에 분양가를 책정하려나 우려했다”고 귀띔했다.

이러한 우려를 뒤로하고 책정된 분양가에 대해 여러 가지 정황을 살펴볼 때 예상된 수준이라는 것이 현지 전문가들의 얘기다.

투자와 흥행가치 "내재"

I부동산 대표는 “청약 통장이 있으면 접수를 당연히 했을 것”이라며 “용인 수지 중심지구에 들어서는 사실상 막바지 분양단지이기 때문에 흥행은 당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고 풍덕천동 일대에 들어서는 몇 안 돼는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가격이면 적당하게 본다”고 덧붙였다.

   
인근 성복역세서 서울 강남역의 이동시간를 30분으로 단축시킬 '수지 e편한세상'의 입주자의 발인 신분당선은 내년 2월 개통예정이다.

 

 

 

 

 

 

달궈지고 있는 용인 수지 부동산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이번 ‘e편한세상 수지’의 분양가는 '착한편'이라고 현지는 평가한다. 신분당선 역세권으로서는 적정 분양가라고도 얘기한다.

H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2013년 분양한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가 1350만 원대에 분양된 사례로 볼 때 2년동안 시장의 흐름세로 봤을 때 적정한 수준”이라며 “1300만원 후반 대였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지만 이해할만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태영데시앙 1·2차가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해도 5000여만원을 더 투자해 ‘e편한세상 수지’가 투자가치에 있어서는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e편한세상 수지’보다 성복역에 더욱 가까운 태영데시앙 1·2차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4억~4억2000만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